터치스크린패널(TSP) 전문기업 멜파스가 바닥을 찍고 다시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멜파스는 상장 이후 지난 1분기 처음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커버유리 일체형(G1F) TSP 생산 수율이 저조한 데다 고객사 판가인하 압력까지 가중된 탓이다. 그러나 최근 G1F TSP 생산 수율이 오르고 터치칩 매출이 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멜파스(대표 이봉우)는 2분기 17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G1F TSP 매출 확대로 영업이익 흑자전환도 기대된다.
멜파스는 아직 일진디스플레이·에스맥에 비해 매출은 적지만, 성장 가능성은 가장 높다. 삼성전자 협력사 중 유일하게 G1F TSP 양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여러 TSP 업체들이 G1F 제품 생산에 뛰어들었지만, 낮은 생산 수율과 기술 문제로 대부분 사업을 철회했다. 현재 멜파스를 제외하면 G1F TSP를 생산할 수 있는 삼성전자 협력사는 네패스디스플레이 정도다.
멜파스는 올 상반기 1500억원 수준의 G1F TSP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 물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생산 수율이 개선된데다 규모의 경제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G1F TSP는 투과율이 좋고, 얇은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 유리해 삼성전자가 장기적으로 밀고 있는 기술이다. TSP 핵심 소재인 인듐주석산화물(ITO) 필름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ITO 필름은 일본 닛토덴코가 독점하고 있어 공급부족 사태가 빈번하다.
삼성전자는 G1F TSP 기술이 안정화되면 스마트패드뿐 아니라 노트북PC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멜파스가 한동안 수익성 하락으로 고생했지만, G1F TSP를 가장 먼저 상업화하기 위한 수업료로 치면 아깝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부터 터치칩 매출도 늘어나고 있어 멜파스 실적 개선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멜파스는 갤럭시S4 수주에 실패하면서 지난 1분기 터치칩 사업이 주춤했지만,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물량이 늘면서 다시 상승세에 올라탔다. 올해 터치칩 매출액은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멜파스 연간 실적 추이(단위:억원)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