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윈·윈`으로 창업 생태계 선순환 조성

청년 창업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지만 사업화를 위해 회사를 차리면 경영·법률·네트워크 등 노하우가 없어 실패 확률이 높다. 미래부가 18일 발표한 `벤처1세대 활용 및 재기 프로그램 추진계획`은 청년 창업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벤처 1세대를 국가차원에서 활용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미래부 `윈·윈`으로 창업 생태계 선순환 조성
Photo Image
멘토단 운영방식
미래부 `윈·윈`으로 창업 생태계 선순환 조성

◇벤처 1세대 장점이 무엇인가=미래부 계획에서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명성을 날렸던 벤처 1세대 역할은 벤처 창업 DNA를 사회전반에 확산시키는 것이다.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기술과 열정만 있으면 누구나 성공에 도전할 수 있다. 실패한 벤처 1세대도 한때 성공 가도를 달렸던 값진 경험과 노하우가 후배의 성공을 위한 밑거름과 도약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강도현 미래부 방송통신기반과장은 “성실한 실패란 실질적인 경험과 노하우가 예비 창업자에 전달돼 활용할 수 있다”며 “젊은 창업자가 유사한 실패를 하는 상황을 미리 막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벤처 1세대 멘토단`에서 멘티로 참여한 여수아 대학생창업네트워크 회장(KAIST 물리학부)은 “벤처 동아리 등 예비 창업자는 아이디어와 열정은 있지만 자금조달·세금·회계 등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며 “벤처 1세대 경영 노하우를 밀착해서 배울 수 있다면 성공적인 창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실 실패 벤처창업인, 어떤 지원 받나=벤처 1세대 뿐만 아니라 많은 창업 실패자는 경험은 있지만 빠른 기술발전 대응 능력과 아이템 부족으로 재창업에 어려움이 많다. 특히 사업에 실패하면 신용불량자가 되는 등 재기가 쉽지 않다. 미래부에서는 성실한 실패자가 다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공동창업 기반을 조성한다. 젊은 예비창업자의 아이디어와 성실 실패 벤처창업인의 노하우를 결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성실한 실패자의 사업내용과 관심분야, 청년층의 아이디어와 관심 분야를 발표해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공동창업 지원 장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멘토로 참여하는 박혜린 옴니시스템 대표는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무엇을 하면되고 무엇을 하면 안되는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은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2∼3개 공동창업 시범팀을 운영해 창업 후 발생되는 문제와 결과를 분석한다. 공동창업에 참여하는 실패 벤처인에 대해 도덕적 해이 방지와 공동창업가 정신 함양을 위한 기업가 정신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벤처 1세대 멘토단` 어떻게 운영하나=멘토단은 벤처기업을 창업해 5년 이상 운영한 경험이 있는 성공·실패한 벤처 1세대를 대상으로 한다. 멘토단 선정은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벤처기업협회,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등 추천과 공개모집을 병행한다. 심사위원단 서류 심사와 인터뷰로 50∼60여명 멘토를 운영한다. 멘토로 선정된 벤처인은 미국 카우프만 재단 벤처기업가 정신(PEV) 강사 교육을 받은 후 전문 멘토 자격을 부여한다.

미래부는 “강의 등 일시적인 기존 멘토링과 달리 상시 멘토링 체계 구축이 벤처1세대 멘토단의 장점”이라며 “상근·비상근 체계로 멘토단 관리, 멘토링 운영과 행정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멘토단은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성공·실패 사례와 경험을 전수한다. 청년창업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경영자문 등 현장 애로 멘토링을 제공한다. 청년창업 초기 기업을 매주 2∼3회 방문해 경영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멘토단 멘티는 올해 창업 준비단계에 있고 글로벌 진출 의향이 있는 대학 창업 동아리 20여개팀을 선발한다. 강 과장은 “대학 창업 동아리 20여개팀을 선발해 지원하고 향후 지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