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학기술인 열전! 멘토링 커플]"현재 상황 탓보다 `윈-윈`을 만들어야"

Q. 이정원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 연구원= 중앙대학교 문화재과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입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멘토링을 할 당시엔 꿈이 우주 공학자였습니다. 꿈은 변한다고, 지금은 기기분석·고생물유전자원에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문화재 과학이라는 것이 생소한 분야입니다. 인문·과학·예술 모든 분야를 공부하는 복합 학문입니다. 학창시절 공대를 가려고 무던한 노력을 하다 주변 반대로 다른 길을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 고등교육 문제에 반항이라도 하듯, 과학끼리만 결합이 아닌 복합적인 학문이 존재 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진로를 선택했습니다. 문화재 분석이라는 복합적인 다양성을 가진 학문을 찾게 됐습니다. 현재는 새내기 연구원이자 대학원생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A. 정나리나 울산과학기술대학교 기계신소재학과 박사후 연구원= 울산 과학기술대 기계 신소재과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프린팅이나 코팅 기술과 관련된 마이크로미터(μm) 이하 작은 용액 방울 증발과 움직임에 대한 연구입니다. 전공 선택 계기는 석사때 항공기계과에 가서 연속체 역학과 해석 역학을 수강했었고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수업을 인연으로 연속체 역학 교수님이 추천해 주시고 바로 항공기계과 박사과정으로 입학했습니다.

박사 과정에서 연구는 대체로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로 정서적인 부분이 힘든 경우가 많았습니다. 수업 들을 때 홍일점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교수님이 유독 제가 앉은 쪽은 잘 보지 않거나, 수업 조교를 할 땐 60여명 학생 중 한 명 빼고 모두 남학생일 때도 있었습니다. 대형 원형 강의실에서 모두 저를 아래로 내려다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하지가 않았습니다. 한번은 자격시험 후 지도교수를 선정할 때 그 스트레스로 한 대학원생이 자살한 일이 있었습니다. 제 오피스 메이트 였는데 그 때 과에서 보낸 통보 메일이 너무 짧고 메말라 있었어요. 그 상처가 오래 갔습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한국 시를 읽으면 견디는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또 인지 심리 책들을 읽으며 과학적인 관점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정서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책을 읽었습니다.

여성 문인들의 삶으로부터도 많이 배웁니다. 무엇보다 `여성+지식인`으로서 삶이 어떤지 스스로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여성 과학기술인도 지나온 독특한 경험과 삶을 깊이까지 표현할 수 있다면 참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요즘 저는 세계문학전집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때 읽었다면 훨씬 더 좋았겠지만 이제야 그 가치를 이해합니다.

여성과학기술자로 자연스럽게 주류에 있지 않은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사회적인 불공평에 대해 예민해 지기도 합니다.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력은 중요하지만, 공평하지 않는 현재 상황을 인정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현재 상황을 탓하는 시간을 되도록이면 최소한으로 줄이고,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 `윈-윈` 상황을 만들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제공:WISET 한국과학기술인지원센터 여성과학기술인 생애주기별 지원 전문기관

(www.wiset.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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