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RI 선정, 미래 유망 암치료 기술]<1> 웨어러블 전기장 치료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인류에게 암은 최대의 적이다. 의료기술은 암을 극복하기 위한 사투의 결과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과학의 달(4월)과 보건의 날(7일)을 맞아 의과학에 전기기술을 결합한 미래 유망 암치료 기술을 선정, 발표했다. `일상 속에서, 부작용 없이, 정밀하게 암을 치료한다`는 목표 아래 나온 KERI 미래 유망 암치료 기술은 의료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삶의 질을 개선시켜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전자신문은 KERI와 공동으로 8회에 걸쳐 미래 유망 암치료 기술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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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전기장 치료`는 옷처럼 입은 채 암을 치료하는 기술이다. 입원 또는 통원 치료의 불편함과 수술, 약물의 부작용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전기장 치료는 이스라엘 공대 명예교수인 요람 팔티 박사가 개발한 펄스 전기장 종양 치료(TTF:Tumor Treating Fields) 요법이 기반이다. 초박막 전극과 전지, 소형 펄스 전기장 발생기를 이용해 암세포 주변에 전기장을 일으켜 암세포의 분열을 억제하고 괴사를 유도하는 원리다.

미국과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TTF의 선두기업 노보큐어(Novocure)는 지난 2011년 해당 기술과 적용 사례를 공개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미국 FDA는 암환자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며, 이 치료법을 승인했지만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 연구는 미흡하다.

미래 웨어러블 전기장 치료는 비침습에 열이 발생하지 않아 의복 또는 신체에 직접 부착한 상태로 치료가 가능하다. 전기장이 환부에 영향을 미쳐야 하기에 피부에 근접한 뇌종양과 폐암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뇌종양 재발 환자에게 12개월 동안 이 치료법을 적용해 치료에 성공한 사례도 나왔다.

웨어러블 전기장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치료 과정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이다. 수술이나 화학적 약물 치료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각종 부작용도 대폭 감소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KERI는 웨어러블 전기장 치료의 핵심이 박막전극, 펄스 전기장 발생기, 전지 등 구성 장치의 소형·경량화라 보고, 이 방향으로 연구가 확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병윤 KERI 전기환경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소형·경량화와 함께 유연 재질 연구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신체 깊숙한 곳에서 발생한 암을 치료하려면 펄스 전기장 발생과 적용 범위 관련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며 “국가 차원에서 이 기술을 개발해 널리 보급하면 암환자에게 희망을 주고, 새로운 의료시장 형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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