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여성 과학기술인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성과기인 경력 단절 등 장애 요소를 없애 여성 리더십 구축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다.
백희영 서울대 교수(전 여성가족부 장관)는 3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13 여성과학기술인연차대회`에서 “여성 경제활동을 확대하고 과학기술로 창조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앞으로 국가 성장 잠재력이 축소되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우수 여성인력이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 과기인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실질적인 여성 리더 양성은 제자리 걸음이다.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에 따르면 2011년 여성과기인 가운데 연구책임자 비율은 7.1%에 불과하다. 백 교수는 “박근혜 정부가 미래 여성인재 10만명 양성으로 관리자와 정부 위원회 여성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과학기술계에서도 여성 리더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 과기계가 제대로 역할하기 위해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되는 것이 경력 단절이다. 여성과기인 절반이 결혼 후 경제활동을 포기하는 상황이다. 백 교수는 “여성과기인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국가 과제로 충분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성 과기인 경력 단절 원인으로는 보육시설 부족, 경력 전환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 부재, 비정규직 신분과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 실험실 유해환경 등 인프라 문제 등이 제기됐다. 송언석 기획재정부 경제예산심의관은 `창조경제시대의 여성과학기술인 역할 확대방안`이란 패널 발표에서 “창조경제 핵심은 융합형 인간”이라며 “다양한 여성 시각·관점·접근 방식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WISET 법인출범 기념식도 함께 가졌다. 이혜숙 WISET 소장은 비전 선포를 통해 “WISET은 여성과기인이 역량과 자질을 발휘해 과학기술 기반 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지식창조시대에 여성 참여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는 여성과학기술인 종합지원기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김명자)와 WISET이 주최한 행사에는 민병주 의원(새누리당), 한선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 이상목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박성현 과학기술한림원장, 문길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강성모 KAIST 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상목 차관은 “여성 과기인의 소통 능력, 화합 마인드로 융합 중심 창조경제에 한몫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축사를 전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