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내수시장도 견인 요인
“중국은 큰 내수 시장을 갖고 있으며 고학력 교육을 받은 기술자들을 갖고 있다.”
-지난 2월 말 열린 `긱 파크` 중국 개발자 포럼에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는 이례적인 판매 성장을 이뤘으며 올해 애플의 가장 큰 고객은 중국이다.”
-지난 1월 미아오 웨이 중국 신식산업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팀 쿡 애플 CEO
애플,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이 중국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값싼 노동력으로 제품을 찍어내는 생산기지로 여겼던 예전과 달리, 신규 서비스나 신제품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삼고 연구개발(R&D)센터를 속속 개소하거나 투자를 늘리고 있다. 고급 인력에다 탄탄한 내수시장까지 갖췄다는 의미다. 이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기술 인재육성 정책과 이른바 `해귀`로 불리는 해외 유학파들의 귀환에 힘입은 것이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다국적기업이 중국에 세운 R&D센터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모두 1160개로 집계됐다.
애플은 최근 상하이시 R&D센터 건립을 확정했다. 상하이비즈니스에 따르면 애플은 올 여름 푸동지역 인근에 총면적 1만㎡ 건물 세 동을 임대해 R&D센터 설립한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중국 시장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여기서 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팀 쿡 CEO는 지난 1월 차이나모바일 관계자를 만나 “중국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더 많은 연구소를 지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만간 애플 제품 뒷면에 `상하이에서 디자인한 제품(Designed in Shanghai)`이라는 문구가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중국 R&D연구소는 최근 한국 인력까지 끌어안아 아시아·태평양 연구개발 그룹으로 성장했다. 미국을 제외하면 최대 연구개발 기지다. MS는 2014년까지 중국 시장을 위한 R&D 비용으로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2011년 MS는 중국에 소프트웨어 개발 비용으로 2억 달러를 책정했는데 5배나 증가한 수치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올 초 중국을 방문해 개발자 포럼에도 참석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구글은 인터넷 검열 등의 사안으로 중국 정부와 맞서다 지난 2010년 철수했다. 그러나 슈미트 회장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중국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국 모바일 시장이 급팽창하고 구글의 모바일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중국의 역할이 커지면서 이같은 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직접 비즈니스를 재개하기보다 중국 소비자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연구소 설립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자신들의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고 판단한다. 거대한 내수시장을 내세워 해외 기업을 끌어들이고 투자 유치와 기술 이전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한국, 대만 등 `좁은` 땅덩어리를 가진 국가들은 결코 쓸 수 없는 전략으로 중국은 글로벌 기업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