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부사장, SK하이닉스 신임대표 깜짝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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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사회가 박성욱 부사장(CTO)을 신임 대표이사로 깜짝 발탁했다.

SK하이닉스 설립 이래 처음 엔지니어 출신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차세대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를 육성해 그룹 차원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이사회를 열고 박성욱 연구개발총괄 부사장(55)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박 대표는 울산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재료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4년 현대전자산업 반도체연구소에 입사한 이후 30년 동안 반도체 업계에만 몸담은 인물이다.

핵심 특허만 10건 이상 보유했을 정도로 국내 최고 반도체 권위자다.

지난 2001년 현대전자 미국생산법인 상무이사를 거쳐 2005년부터 하이닉스 연구소장직을 맡았다. 2007년 5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2010년부터 D램·낸드플래시 미세공정 연구개발 및 제조를 총괄했다.

당분간 SK하이닉스는 최태원 SK 회장과 박성욱 부사장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세계 2위로 올라섰고, 재무 구조도 개선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의 향후 진로에 여전히 난관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메모리 반도체는 미세공정 한계에 직면했고, 차세대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등 신성장 동력도 빨리 확보해야 한다. 당초 SK그룹은 전문 경영인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SK하이닉스 내부 동요가 커질 수 있어 방향을 전환했다.

결국 안정적인 기반에서 변화를 주도할 최적의 인물로 박 부사장이 낙점됐다. 박 신임대표는 정통 `하이닉스맨`으로 여러 차례 회사 위기 극복을 주도한 바 있다. 온화하면서도 과감한 추진력을 갖춰 임직원의 신망이 두텁다.

박 신임 대표는 연구개발 및 제조뿐 아니라 경영 활동도 적극 참여해왔다. 2009년 3월부터는 사내이사직을 맡아왔다.

신규 사내이사로는 김준호 코퍼레이트센터총괄이 선임됐다. 김 총괄은 SK하이닉스 인수 후 통합작업을 이끌었고,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에도 큰 역할을 담당했다.

권오철 사장은 SK하이닉스 고문직을 맡는다. 권 사장은 채권단 산하에서 낸드플래시 사업 진출, 중국 우시 합작공장 설립 등을 주도했다. 이달 중 임기가 끝나는 반도체산업협회 회장직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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