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신영학 파카하니핀코리아 사장

공작기계·중장비 부품 전문 글로벌 기업 파카하니핀이 올해 한국에서 반도체 등 전자부품 제조와 기계류에 들어가는 필터, 오링실(O-Ring Seal) 등 소모성 자재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부품도 드라이브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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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학 파카하니핀코리아 한국총괄 사장(54)은 “경기도 화성에 3000만달러를 투자해 마이크로 필터·나노 필터와 울트라하이퓨리티(UHP) 피팅, 압력조절밸브 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필터는 전자부품을 비롯한 생산 공정에서 용액이나 가스 순도를 높여주는 필수재다. 대부분 외산 제품을 수입해서 쓰고 있지만 한국에서 직접 생산, 아시아 시장에서 빠른 대응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AM OLED 장비 시장에도 진출한다. 증착 공정에 사용되는 리니어모터시스템 `파커 인버티드 다이나믹스(PID)`를 개발, 장비 및 디스플레이 업체와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진공 상태에서 AM OLED 기판을 진동 없이 옮겨주는 시스템이다.

신 사장은 현대전자와 케이씨텍을 거치면서 반도체 사업에서만 20년 이상 일했다. 반도체 장비 업체 케이씨텍에는 초기 창업 멤버로 참여해 회사를 키웠다. 지난 2003년 파카하니핀코리아로 자리를 옮겼고 올해 한국총괄 사장에 선임됐다.

반도체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전자부품 시장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그는 “올해 반도체 시황이 좋지 않아 공장 증설에 들어가는 설비 제품은 판매량이 감소하겠지만 오링실, 실린더 같은 소모품 자재를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현재 국산품이 약 50%밖에 되지 않는데 국산화율을 높이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AM OLED 분야에서도 매출 확대를 기대했다.

이 회사는 장비에 소요되는 부품이나 제조 공정의 소모성 부품 등 약 100만개 품목을 판매한다. 공장자동화 시스템, 공조 설비와 장비 부품, 건설 장비 등 유압·필터·호스가 필요한 모든 산업에 쓰인다.

지난해 전 세계 매출액 130억달러, 국내 매출액은(6월 결산 기준) 400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에는 지난 1986년 진출한 뒤 인수합병(M&A)을 통해 현재 경기도 화성과 시흥에 파카코리아와 파카한일유압을, 충남 천안에 파카공조, 경남 양산에 파카하니핀커넥터 공장을 각각 가동 중이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국내 생산 비중이 70%를 웃돈다. 올해도 설비 투자를 확대해 제조 시설을 총 6곳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지금까지 중장비·조선 분야에 치중해왔지만 국내에서 시장이 큰 전자제품 분야로 발을 넓힐 계획이다. 주요 고객은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등 중장비 업체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전자 등 전자 회사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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