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전담은 좋은데…"교육·과학 융합은 어쩌려고?"

미래창조과학부 신설로 교육부가 독립하면서 기존 교육과학기술부 체제에서 성과가 높았던 `융합인재교육(STEAM)` 추진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과학과 인문학을 융합한 미래 인재교육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과학기술계와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 성과 중 하나인 `융합인재교육`이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 분리로 좌초 위기에 몰렸다.

곽영신 울산과학기술대 디자인·인간공학부 교수는 “STEAM은 융합 교육 콘텐츠 제작 등 교육계에서 단독으로 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며 “과학기술계와 교육계가 협력하지 않으면 사업 예산 등 추진 시너지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곽 교수는 이공계 학생을 위한 디자인 융합 교육 프로그램 콘텐츠를 개발하던 중 STEAM과 방향이 맞아 사업 과제에 참여했다.

융합인재교육은 지식기반 사회의 융합형·창조적 과학기술 인재 양성체제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수학·과학을 기술·공학·예술 등과 연계해 체험·탐구 중심 수업으로 과학기술에 흥미를 높이자는 취지다.

교육계 관계자는 “초중고 교사 등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새로운 시각에서 학생의 교육 효율을 높이고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며 “지난해부터는 STEAM 교육이 자리를 잡아간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STEAM은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교육과 과학 융합을 위해 집중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연 초 이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교육·과학 융합 기반으로 기초과학이 활성화 된 것이 가장 보람스러운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교과부 측에서는 “STEAM 수업을 실시한 학교 학생의 과학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 이공계 진로 의향 등이 실시하지 않은 학교에 비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TEAM 사업을 총괄하는 과학창의재단에서도 정부 개편에 따라 융합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과학창의재단 관계자는 “사업을 어느 부처 중심으로 진행하게 될지 알 수 없다”며 “세부적인 정부 기능과 역할이 확정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이 중심이 돼 초·중·고 학생에게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진로 상담을 하는 과학재능기부도 대표적인 융합교육이지만 교과부 분리로 사업 방향 변경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출연연 관계자는 “교과부 산하에서는 대학 이전 학생을 상대로 과학교육을 진행한 사업이 많았지만 앞으로 이공계 대학생을 위한 과학 재능기부 형태로 사업 방향 조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STEAM 교육 효과성 분석 결과(`12.10월 설문조사 결과, 5점 척도) >

과학기술전담은 좋은데…"교육·과학 융합은 어쩌려고?"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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