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없이 불 밝히는…'Hybrid 가로등의 비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신재생 에너지 설비를 결합한 가로등이 친환경 시대 필수 조명으로 각광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ED 조명에 태양광 모듈이나 소형 풍력 발전기를 접목한 `하이브리드 가로등` 보급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는 올해 국내 시장 규모를 500억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하이브리드 가로등은 전력망에 연결하지 않고 신재생 에너지가 생산한 전력으로 조명을 밝힌다. 안정적인 전력 수급에 도움이 되고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적극 보급에 나서고 있다.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중견·중소기업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전력 인프라가 부족한 해외 신흥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소형 풍력발전 기술을 보유한 에니텍시스는 지난해 경기도 용인시 등에 10여대의 하이브리드 가로등을 설치했으며, 최근 서울시 금천구와도 2대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 제품은 가로등에 450W급 신재생에너지 설비(풍력 300W, 태양광 150W)를 설치해 60W LED 조명에 전력을 공급한다. 전력 생산이 일정하지 않은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태양광·풍력을 모두 접목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2차전지를 활용해 남는 전기는 저장했다가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이행식 에니텍시스 이사는 “LED 조명은 에너지 효율이 높고 수명이 길어 독립 전원용 하이브리드 가로등에 사용하기 적합하다”며 “정부 정책 등에 힘입어 하이브리드 가로등 보급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해 조달 시장에 총 78억원 규모의 태양광 LED 가로등을 판매한 티엔티는 올해도 비슷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60W, 30W LED 조명에 각각 200W, 100W의 태양광 모듈을 접목했다. 이밖에 케이엘이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방부와 태양광 LED 보안등 수출 계약을 맺었으며, 유양디앤유·쏠라사이언스·코리아반도체조명 등 많은 중견·중소기업들이 활발하게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보급 실적을 바탕으로 신흥 시장에 진출하려 하지만 현지 시장 정보가 부족해 수출이 쉽지 않다”며 “믿을만한 현지 파트너 기업과 접촉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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