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지털 데이터가 2년마다 2배씩 급증할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데이터를 분석해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하고 보호하는 일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단 지적이다.
한국EMC(대표 김경진)는 본사에서 시장 조사 업체인 IDC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올 한해 생성·복제·유통되는 디지털 데이터 양이 2.8제타바이트(ZB)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 같은 데이터양은 2년마다 2배씩 증가해 오는 2020년에는 40ZB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1제타바이트는 1조 기가바이트(GB)다. 40ZB는 전 세계 해변 모래알의 수(7억50만조)의 약 57배에 해당하는 숫자로, 블루레이 디스크로 만들면 바다 위 도시로 불리는 니미츠급 항공모함 424대와 무게가 같다. 상상도 어려울 만큼 데이터가 폭발한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개인용 IT 디바이스의 활성화 △이머징 마켓의 인터넷 보급률 확대 △감시 카메라와 같은 디지털 기기 자체의 생성 데이터가 원인이 될 것으로 IDC는 내다봤다.
하지만 급증하는데 비해 대부분의 데이터가 버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유용한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이터는 전체의 약 23%(0.64ZB)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 중 3%만이 분류되고 분석되는 건 0.5%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유의미한 데이터도 관리가 안 된다는 뜻이다. 또 2020년에는 약 33%(13ZB) 이상이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을 것으로 보여 경제적 가치 창출을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중요 정보 보안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진 한국EMC 대표는 “엄청난 속도로 데이터가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정보의 범람이 IT 업계와 조직에 고민꺼리가 되고 있다”며 “기술·보안·IT 역량의 균형과 빅데이터 활용이 앞으로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토리지 기업인 EMC는 지난 2007년부터 IDC에 의뢰해 매년 세계 디지털 정보량과 정보가 개인·기업·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왔다.
디지털 정보 단위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