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오션포럼]전력IT와 수요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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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추위가 계속되는 본격적인 겨울이다. 전기가 산업과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예나 지금이나 전력수급 위기를 겪을 때마다 전력부족 문제와 절전 캠페인은 뉴스 헤드라인을 타고 이슈화된다.

지난해 3월 11일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9·15 순환정전 사태, 그리고 최근 원자력발전소 등 대규모 전력 공급 설비 운전 정지와 신규 건설을 두고 벌어지는 사회적 갈등 심화는 전력수요관리 중요성에 인식과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자원고갈 확산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변동성 증가는 누군가 예언하지 않아도 곧 다가올 미래다.

이러한 환경적 변화 요인에 따른 전력산업의 대처는 국가 경제성장과 국민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 하루라도 빨리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한 지능형 수요관리는 전력 위기의 선제적 대응 방안으로 떠오르는 대표 주자다.

초기 전력수요관리는 발전소 건설 등 전력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늘려서 부족분을 채우는 해결 방식이었다.

근래 들어서는 이러한 설비 증설보다는 인센티브 제도를 이용해 전력소비 최대치를 내리고 분산하기 위해 부하를 관리하고 고효율 기기를 보급하는 효율 향상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와 전력거래소는 전기요금 제도와 전력산업기반기금 지원 제도를 활용해 전력수요가 커질 때 수요고객의 전력을 원격 제어해 부하를 억제하거나, 수요고객이 자율절전에 참여하도록 해 전기 사용을 줄이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전력공급에 여유가 있을 때는 양수발전소처럼 전기에너지를 다른 에너지로 변환한 후 활용해 전력공급의 평준화를 실행함으로써 전력수급 안정화와 발전설비 신규 건설 축소에 기여하고 있다.

전기를 많이 생산하는 것보다 효율적으로 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근래의 전력 패러다임 변화에서 핵심은 스마트그리드의 활용이다. 한전KDN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는 똑똑한 지능형 전력수요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간략하게 말하면 새로운 전력IT를 기반으로 수요자원을 발굴하고 전력계통과 전력시장 및 전력수급을 실시간으로 연계해 전력의 초과 생산이나 낭비되는 전력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스마트그리드에는 △지능형 전력망 △지능형 소비자 △지능형 운송 △지능형 신재생 △지능형 전력서비스의 다섯 가지 기술 분야가 있다.

이러한 기술은 지능형 수요관리에 꼭 필요한 실시간성, 양방향성, 경제성을 제공하므로 효율적인 전력망을 적용하는 데 유리하다.

미국·호주 등 선진 전력 시장에서도 지능형 수요관리의 가치와 필요성에 인식이 높아져 이를 개발·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그리드와 같은 기술이 모든 전력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이 기술을 활용할 소비자의 전력산업 이해와 공감대 형성이다.

지금처럼 전기 과소비 분위기에서 왜 전기를 아껴야 하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이해가 동반되지 않으면 스마트그리드는 기술에 그칠 것이다. 전력설비 고도화와 유지보수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지금 정부가 권장하고 있는 전력·에너지 절감 노력과 지능형 수요관리 확산을 통한 국민발전소 추진은 전력수급 안정을 도모하고 국가적 에너지 자원 절약과 친환경적 에너지 확보에 성공적 결실을 가져다 줄 탁월한 선택이다.

노계완 한전KDN 전력에너지사업추진팀장 gwroh@kd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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