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셋톱박스 제조사들이 스마트TV 입력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리모컨 개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문자 입력 방식이 불편해 다양한 스마트TV 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하기 힘든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사용성을 개선한 차세대 리모컨 입력방식이 새해부터 선보일 전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TV, 셋톱박스, 리모컨 제조사들이 차세대 스마트TV용 리모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TV 시장이 급성장하고 스마트 셋톱박스 보급이 증가했지만 정작 불편한 입력 방식 때문에 스마트TV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는 사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스마트TV 관련 업계는 킬러 콘텐츠 확보와 리모컨 입력방식 개선을 시장 확대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남녀노소 쉽게 스마트TV를 사용하도록 입력 방식을 직관적으로 개선하면 자연스럽게 사용 인구가 증가해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대안은 터치패드나 스마트폰에서 스마트TV를 제어하는 방식이다. 단말기에 TV 화면이 그대로 나타나므로 TV와 리모컨을 번갈아 살펴보며 조작할 필요가 없다.
터치패드나 스마트폰을 리모컨으로 사용하면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기존과 거의 동일하므로 문자 입력이 훨씬 간편해진다. 직관적으로 스마트TV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 환경도 다양하게 변경할 수 있다.
기존 상용화된 음성인식과 동작인식 기능도 개선된다. 인식률을 상당히 개선해 오류를 줄임으로써 일종의 놀이처럼 즐겁게 TV를 조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KT는 올레TV 서비스 개선을 위해 별도의 리모컨 입력 방식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TV 화면과 리모컨을 번갈아 쳐다볼 필요없이 한 화면에서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이다.
LG CNS는 스마트 셋톱박스의 입력 방식을 개선하고 있다. 매직모션 리모컨을 위아래, 좌우로 흔들어 TV를 제어하는 동작인식 응용 기술을 적용한다.
KAIST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가 지원하는 광운대 스마트TV IPC(IDEC 플랫폼센터)는 터치 테이블에서 TV를 조작하는 입력 방식을 개발했다. 터치 테이블에서 TV 화면을 동시에 구현하며 리모컨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터치 테이블에서 다른 앱을 실행하거나 간단한 게임을 즐기는 등 가족형 엔터테인먼트 기기 콘셉트로 개발했다.
황병선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단순 검색을 넘어 사용자가 좋아하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미 TV를 시청하면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기반으로 한 `세컨드 스크린`에서 개선안을 찾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