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로켓) 나로호(KSLV-1)의 발사가 29일 발사 직전에 취소됐다.
나로호는 지난 10월 3차 발사 연기 후 29일 다시 발사를 시도했으나 하늘 문을 열지 못했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나로호 상단부(2단) 추력기 제어장치에서 일부 전기 신호 이상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나로호 발사가 성공했다면 대한민국도 당당히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숨죽이며 나로호 발사를 지켜보던 국민은 또 한 번 아쉬움의 발길을 돌렸다. 나로호 3차 발사에 기대를 건 만큼 발사 연기에 아쉬움이 크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발사 직전에 취소돼 다시 한 번 성공 발사를 기대할 수 있다.
하나의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기까지는 지난한 과정을 거친다. 이웃 일본만 해도 발사 몇 초 전에 멈췄다가 45일 후에 발사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로켓을 많이 발사하는 미국도 발사 연기를 여러 번 거듭한 후에 발사하는 사례가 다수 있다.
나로호 이상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까지는 추가 시간이 필요해 올해 안에 다시 발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성공 희망의 불씨는 살아 있다.
발사관리위원회 등에서 발사 일정을 새로 정해야 하고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발사가 불가능한 만큼 나로호 발사는 내년으로 미뤄질 공산이 크다. 원인이 규명되고 발사 조건이 충족되면 러시아와의 계약 기한인 4월 이전에 발사할 수 있다.
나로호 3차 발사는 연기됐지만 가장 허탈해 하는 사람은 5년 이상 나로호 발사에 매달려 긴장의 세월을 보낸 과학자들이다. 지금 이 순간 가장 필요한 것은 우주 과학자들에게 건넬 따뜻한 격려와 배려다.
비록 이번에도 하늘 문을 열지는 못했지만 실패 경험을 살려 더욱 확실하게 점검하고 준비해서 나로호 3차 발사를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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