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KSLV-1) 3차 발사가 내년 초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나로호에 대한 전반적 시스템을 재점검한 뒤 3월 이전에 3차 발사를 시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나로호는 29일 발사 예정시각 오후 4시를 16분여 남겨놓고 상단(2단)부에 문제가 감지돼 발사가 취소됐다. 실제 부품 문제로 밝혀지면 국제기구에 통보한 발사예정 기한인 다음 달 5일까지는 재발사가 불가능하다.
조율래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은 이날 발사 준비 중단 직후 발사통제동에서 “상단(2단) 추력방향제어기(TVC) 점검 과정에서 일부 전기신호(전류) 이상 신호가 감지돼 발사 준비를 중단했다”며 “정밀 조사 후 앞으로 일정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정밀 조사를 위해 나로호를 다시 발사조립동으로 옮긴 뒤 점검할 계획이다.
조 차관은 재발사 일정에 대해서는 “정확한 원인 규명에 추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알려진 문제가 심각하지 않지만 성공적 발사를 위해 나로호 전반에 대한 충분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 전문가는 “수리에 소요되는 시간은 짧지만 날씨가 추워지고 있는데다 같은 시기에 제작된 다른 부품에 대한 점검을 빼놓을 수 없다”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점검한 뒤 러시아와의 계약이 만료되기 전인 내년 초에 다시 발사를 시도할 계획으로 안다”고 말했다.
흐루니체프 우주센터 측은 이날 발사 중단 직후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언론 보도문에서 “잠정 자료에 따르면 2단 로켓의 부품 교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나로호 재발사 날짜와 시간은 추후 다시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고흥= 권동준 기자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