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 혹은 놀랍거나 당황스러운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쓰는 감탄사. `으아아아`라는 비명의 다른 표현이다.
깜짝 놀랄 일을 당했거나 갑자기 곤란하거나 난처한 상황을 만났을 때 `호옹이?!`라고 반응하면 적절하다. 네이버 오픈사전은 이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감정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라고 풀이했다.
김성모 화백의 명작 만화 `럭키짱`에 처음 등장했다. 주인공 강건마의 108계단 40콤보 공격을 당한 라이벌 전사독이 높은 곳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으아아아`라는 비명을 지르는 장면에서 유래했다.
김 화백은 밑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는지 `으아아아!!`라는 대사를 아래에서 위로 적었다.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읽어 나가는 우리말 책 읽기 규칙과 밑에서 위로 읽어 가는 새로운 대사 처리법의 결합을 시도한 김 화백의 실험을 이해하기에는 독자가 아직 준비가 안 돼 있었던 것일까?
우주를 향한 장도를 기다리는 나로호 발사대처럼 왼쪽 위로 90도 기립한 `으아아아`를 독자들은 `호옹이`로 받아들였다. `ㅏ`와 `ㅇ`가 절묘하게 결합한 결과다. 잘 이해가 안 된다면 지금 당장 이 지면을 왼쪽으로 90도 뒤집어 읽어보자.
이 장면을 스캔한 이미지가 인터넷에 퍼지면서 `호옹이`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거센 감정을 표현하는 비명을 뜻하는 말로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거친 싸움 속 절박한 비명과 `호옹이`라는 귀여운 어감이 묘한 대조를 이루며 네티즌의 사랑을 받았다.
`호옹이! PC가 다운돼 밤새 쓴 보고서가 날아갔어!` `불이야! 도와줘, 호옹이!` 등의 용례를 들 수 있다.
본래는 `으아아아`라는 절박한 비명을 나타내는 표현이었지만 널리 쓰이게 되면서 의미가 퇴색, 어떤 상황에서나 쓸 수 있는 말이 되다시피했다. 최근에는 단순히 `호오, 이것 봐라?` 정도의 뜻으로도 쓰인다. 럭키짱 본래 장면처럼 느낌표(!)를 반드시 앞에 붙여 `!!호옹이`라고 써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생활 속 한마디
A:앗, 나로호 발사체 위에 맨인블랙이?!
B:안 돼, 막아! !!호옹이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