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이슈]근거리무선통신(NFC)

차세대 신기술이 스마트폰에 잇따라 탑재되면서 사용자의 손은 점차 가벼워지고 있다. 기존에 최신 유행을 선도했던 전자기기는 불필요한 소지품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MP3플레이어와 포터블 게임기는 사양길을 걷고 각종 앱이 등장하면서 PC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머징이슈]근거리무선통신(N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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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C 작동 원리<자료 : EMW>

진화를 거듭하는 스마트폰은 가장 중요한 결제 수단으로 평가받는 신용카드도 과거의 산물로 돌릴 기세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이 새로운 결제 방식으로 각광받으며 모바일 산업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 사용자 편의성이 스마트폰의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로 떠오르며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는 잇따라 NFC 기능을 탑재한 신모델을 출시하는 추세다. 세계 각국의 기업들은 속속 인프라 구축에 나서며 NFC 결제 기능 상용화를 재촉 중이다. 머지않아 스마트폰을 접촉하는 것으로 신용카드와 지갑을 대체하는 `무선 결제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NFC 원리

NFC는 13.56㎒ 대역 주파수를 이용해 10㎝내의 짧은 거리에서 단말기끼리 데이터를 상호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비접촉식 통신 기술로 사물의 다양한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전자태그(RFID)의 일종이다. 기존 RFID는 리더기에서 정보 읽기 기능밖에 사용할 수 없었던 반면에 NFC는 양방향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NFC안테나를 활성화하면 스마트폰 자체가 카드리더기 역할을 수행한다. 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버스에 설치된 단말기에 대면 스마트폰은 단말기에 잔액 정보를 주고 단말기는 정보를 받아 결제 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블루투스 등 이미 상용화된 무선통신 기술이 있음에도 NFC가 차세대 결제 수단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암호화 기술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 단말기와 리더 간에 이뤄지는 전파 교환을 암호화해 개인 혹은 결제정보의 외부 유출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 또 블루투스는 단말기끼리 정보 교환을 위해서는 별도의 공유 승인(페어링)이 필요하다. NFC는 안테나를 활성화하고 단말기에 대기만 하면 0.1초 이내에 인식해 사용자 편의성에서도 앞선다. NFC안테나업계 관계자는 “NFC는 블루투스보다 기기 간 데이터 교환이 쉽고 인식 속도가 빨라 고급형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추세”라며 “소비 시장에 인프라가 갖춰지면 NFC 결제 기능 사용자는 급속도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 움직이는 시장

국내외 스마트폰 업계는 이미 NFC 결제 기능 상용화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노키아, 삼성전자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는 잇따라 NFC 안테나를 탑재한 차세대 제품을 선보이고 애플은 지난 2008년부터 NFC 기반 통신 기술 특허를 출원하면서 관련 기술을 축적했다. SK텔레콤, KT, 일본 KDDI, 소프트 뱅크 등 국내외 주요 통신사들은 NFC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와 쿠폰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여기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NFC 기능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출시하며 시장에 가세, NFC 시장 활성화를 앞당기고 있다.

국내외 기업이 이토록 NFC에 집중하는 이유는 결제 기능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NFC는 단말기간 정보교환이라는 특성을 이용해 공연·영화 티켓, 자동차 키, 컴퓨터 접속 승인, 마일리지 적립, 진료 내역 등 의료 정보 저장, 출입 카드 등에 사용해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업계 전문가는 “NFC 결제 기능이 보편화되면 지갑 속에 꽂혀 있는 수많은 카드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프라` 구축이 관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은 NFC 결제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한창이다. 유럽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오렌지텔레콤은 은행·유통 등 서비스 업체와 NFC 생태계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에서 애플 아이폰4를 독점 공급했던 소프트뱅크는 소형 NFC 카드를 아이폰4의 뒷면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결제 기능을 구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KT가 삼성전자의 NFC 탑재 휴대폰에 맞는 결제 판독기를 편의점에 공급했다. SKT는 일본 KDDI와 함께 글로벌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NFC 결제 인프라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결제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제조사, 이동통신사, 신용카드사, 결제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 등 수 많은 주체의 합의가 필요하지만 서로 이해관계가 아직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제 표준 규격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무턱대고 관련 시설을 늘리기도 어렵다. 또 다른 NFC 안테나 업계 관계자는 “아직 기업, 협회, 학계에서 합의되지 않은 사항이 많다”며 “인프라 구축 속도가 상용화 시기를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전파연구원은 지난달 말 NFC 기반 모바일 터치서비스 표준인 `애플릿 규격`과 `동글 인터페이스 규격`을 국가표준인 방송통신표준(KCS)으로 제정한다고 밝혔다. SK플래닛, KT, LG유플러스의 참여로 제정된 표준은 사용자가 특정 통신사나 제휴사에 관계없이 결제, 쿠폰, 티켓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골자다.


근거리무선통신(NFC) 활용 범위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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