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진행한 제품별 브랜드 평가에서, 삼성 TV와 휴대폰이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최고 브랜드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브랜드 가치 상승은 기술과 제품 우위에 비해 더 지속적으로 사업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결과에 주목, 새해 사업계획에도 스마트폰과 TV 마케팅에서 높아진 브랜드 가치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28일 삼성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브랜드 관리와 글로벌 마케팅 전략 마련을 위해 연 2회 외부기관에 의뢰해 제품별 브랜드 가치 평가를 진행한다. 최근 진행된 하반기 조사에서 삼성은 TV와 휴대폰 두 품목에서 사상 처음으로 1위 브랜드를 차지했다. TV에서는 소니를, 휴대폰은 노키아를 제쳤다. 삼성 TV와 휴대폰이 브랜드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는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GMO)조직 주관으로, 글로벌리서치전문기관 TNS에 의뢰해 진행됐다. 세계 주요지역별 시장 규모에 맞춰 모집단을 설정하고 부문별 `최고 브랜드 한개`와 `유력 3대 브랜드`를 묻는 설문을 종합해 결과를 얻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TV는 올해까지 7년 연속 세계시장 점유율 1위가 유력하지만 브랜드 가치는 올해 처음으로 선두에 올랐고, 휴대폰도 최초로 톱 브랜드 지위를 획득했다”며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은 단기적인 제품 인기에 비해 보다 긴 호흡에서 삼성 제품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보르도` 신화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소니를 제치고 TV 세계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이후 LED와 3D, 스마트TV 등 컨셉트를 주도하며 2위와 격차를 넓히면서 올해까지 7년 연속 세계 1위가 유력하다. 하지만 TV는 평균 제품 수명이 긴 제품으로 브랜드 인지도에서 1위를 탈환하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삼성 휴대폰은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1위를 차지했고 올해 1분기 마침내 노키아를 제치고 당당히 글로벌 휴대폰 판매량 1위에 올랐다. 판매량에서 수위에 오른 데다 애플과의 소송효과까지 겹치면서 휴대폰 브랜드 가치가 급상승했다는 평가다. 외부에 공표하는 조사 결과는 아니지만 삼성이 노키아와 애플 브랜드를 한꺼번에 제쳤다는 점은 적잖은 성과다.
TV와 휴대폰은 삼성 `세트` 사업의 핵심 아이템이다. 삼성전자는 이 두 품목의 브랜드 1위 탈환에 고무됐다. 12월 중순경 확정할 부문별 사업계획에도 브랜드 가치를 활용한 글로벌 초격차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좋은 브랜드 이미지는 제품에 비해 상당기간 소비자의 머릿 속에 남는 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한편, 삼성의 전체 기업 브랜드 가치도 브랜드컨설팅 전문기관 인터브랜드 올해 조사에사 9위에 올라, 국내 기업으로는 사상 처음 `글로벌 톱10`에 진입했다. 지난 2004년 21위, 지난해 17위에 비해 가파른 상승세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