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재발사 위해 `기립`

29일 재발사를 앞둔 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하늘 문을 열기 위해 다시 섰다. 우주강국 도약을 위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최종 조립이 완료된 나로호를 발사대 위로 세우는 `기립` 작업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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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카운트다운 이틀 전(D-2)은 발사체 조립동에서 한·러 연구진이 지난 10월 26일 발사 운용 과정에서 생긴 이상 현상을 개선·보완 조치가 이뤄졌다. 항우연은 문제를 일으켰던 어댑터 블록을 17일 러시아에서 새로 들여와 교체작업과 점검 작업을 수행했다.

오전 8시 16분부터 이송장치(Transporter)를 이용해 나로호를 발사대까지 약 1시간 15분 동안 수평 이동시켰다. 발사대로 이동한 나로호에 발사체 온도 제어를 위해 공기 공급 작업을 진행했다. 이동형 온도제어 장치(MTU)를 이용해 발사체 온도와 습도 등에 적합한 공기를 공급하는 작업이다. 이후 나로호를 발사대 발사패드 위에 세우는 `기립` 작업이 완료됐다.

28일 수직으로 세워진 나로호는 연료와 전기 계통을 중심으로 종합적인 점검에 나선다. 점검과 함께 나로호 발사를 위한 최종 리허설을 시작한다. 1단 발사 준비 리허설을 시작하면 충돌회피분석(COLA) 예비 결과를 발사지휘센터(MDC)에 보고한다.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면 2단 발사 준비 리허설이 진행된다. 1단과 2단 발사 준비 리허설이 완료되면 다시 결과 분석을 통해 발사체·발사대·추적시스템(레인지시스템) 발사 준비 리허설이 이어진다.

리허설이 끝나면 모든 시스템 초기화 작업을 수행한 후 실제 발사 운용 대기상태로 들어간다. 발사 준비 리허설 결과를 분석해 29일 오전 `나로호 3차발사 관리위원회(위원장 조율래 교과부2차관)`를 열어 최종 발사 여부를 결정한다. 나로호 발사는 오후 4시에서 6시 55분 사이로 정해진다.

점검 상태에 이상이 없으면 나로호 발사는 기상 상황이 좌우한다. 나로호는 발사체 자세제어와 전자장비의 전기적 손상을 막기 위해 풍속 15m/s 이상이나 비행 궤적 주변 20㎞ 안에 낙뢰가 없어야 한다.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30일까지 날씨가 맑을 것으로 예상돼 지난번 발사 기준일(10월 26일)보다 상황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27일 기상청은 발사기준일(29일) 오후 12시부터 18시까지는 구름 없이 맑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수확률 0%에 풍속은 2m/s 이하다.

◇ 나로호 3차 발사 연기 원인=지난 10월 26일 나로호 3차 발사는 발사대와 발사체 연료공급부인 어댑터 블록에서 이상이 발생했다. 어댑터 블록에 틈이 벌어져 기밀장치인 고무 실(seal)이 파손돼 제어시스템에 공급되는 헬륨가스 누설이 발생했다. 이후 러시아에서 가져온 새 어댑터 블록으로 교체했다. 지난 주말까지 실제 상황에 맞춰 기체를 주입하는 등 기체 밀봉 시험을 진행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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