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멀어진 연초 목표…영업이익 줄줄이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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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적 마감을 한달여 앞둔 가운데 통신 3사가 연초 제시했던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4분기 수익 경영을 추구하지만, 이미 만회하기에는 목표에서 멀찌감치 멀어졌다. 실적 악화는 지난해부터 시행된 기본료 인하 탓도 있지만, 3분기 격화된 마케팅 경쟁도 크게 작용했다.

26일 통신업계와 FN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연초 제시했던 연간 실적 가이던스에 10~30% 정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영업이익 목표치가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올해 지난해 성장률 수준 이상의 매출 증가와 지난해 이상의 영업이익을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지난해 SK텔레콤은 매출 15조9883억원, 영업이익 2조13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률은 2.2%였다.

올해 SK텔레콤 예상 실적은 매출 약 16조3000억원으로 성장률 목표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영업이익이다.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1조1376억원이고, 연말 예상치는 1조5454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보다 무려 27% 이상 하락한 수치다.

KT는 금융·렌탈, 부동산 등 비통신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그룹사 매출은 전년보다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1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연초 KT 별도기준으로 제시한 가이던스는 한참 미달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연초 가이던스로 별도기준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지난해(2조259억원) 수준을 제시했다.

KT는 올해 3분기까지 별도기준 매출 14조4400억원, 영업이익 1조238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약 10% 하락하고, 영업이익은 15~2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과 동케이블 매각 등 1회성 수익이 포함되지 않았으면 더 떨어질 수 있었다.

LG유플러스는 매출과 EBIDT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전 이익) 기준 영업이익을 가이던스로 제시해 3사 중 유일하게 목표를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매출 10조5000억원과 지난해 수준(1조4753억원)의 EBIDTA를 영업이익 목표로 제시했다. 롱텀에벌루션(LTE) 시장에서 선전한 것이 목표 달성의 비결이다. 하지만 매출이 크게 상승했음에도 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은 한계다.

올해 3분기까지 EBIDTA가 1조850억원이고, 4분기 예상치는 1조5072억원으로 목표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영업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에 EBIDTA 마진율은 지난해 23%보다 대폭 하락한 13.7% 정도가 예상된다. 전체 영업이익도 올해 1200억원 정도로 예상돼 지난해 2857억원보다 58%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 3사 실적의 공통점은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했다는 점이다. 통신사들은 지난해 9월부터 시행한 기본료 1000원 인하가 원인이라고 꼽는다. 하지만 3분기 3사가 2조원 이상 쏟아 부은 극단적인 보조금 경쟁 역시 수익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목표를 맞추는 것은 어렵지만, 보조금 경쟁 자제 등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연말 아이폰5 출시가 보조금 경쟁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통신사 2012년 경영 현황(단위:억원)

자료 : FN가이드

통신3사, 멀어진 연초 목표…영업이익 줄줄이 미달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