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215>살아가는 데 필요한 두 가지 기술:시작하는 기술과 마치는 기술

인생에는 두 가지 기술이 필요하다. 한 가지 기술은 뭔가를 시작하는 기술이고, 나머지 하나는 마치는 기술이다. 뭔가를 시작하지 않으면 성취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성취는 시작한 일의 끝에서 볼 수 있는 열매다. `시작하기 위해 위대해질 필요는 없지만, 위대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작해야 한다.` 동기부여 전문가 레스 브라운의 말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위대한 시작과 출발을 위해 위대한 준비를 한다. 준비가 위대해질수록 위대한 결과를 얻기는 그만큼 어려워진다. 물론 아무런 준비 없이 시작하라는 말은 아니다. 그래서 준비에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문제는 너무 완벽한 준비, 위대한 준비를 하다가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작하기 위해서 위대해질 필요는 없지만 위대해지기 위해서는 시작부터 해야 한다. 타석에 들어서지 않고는 홈런을 칠 수 없고, 낚싯줄을 물에 드리우지 않고는 고기를 잡을 수 없으며, 시도하지 않고는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 캐시 셀리그만의 말이다. 모든 시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시작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시작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완비해서 시작하려다가는 영원히 시작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인생에 필요한 두 가지 기술 가운데 시작하는 기술은 사실 기술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냥 시작해도 되는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작하는 기술은 그냥 시작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마치는 기술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보는 것이다. 시작하는 기술보다 마치는 기술이 더 어렵고 터득하기도 쉽지 않다. 마치는 기술은 미치는 기술이다. 뭔가에 미치지 않고서는 뭔가를 마칠 수 없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말이 있듯이 미치지 않고서는(不狂) 미칠 수 없다(不及). 일을 마치는 기술은 일을 어떻게 하면 끝낼 것인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그 일에 몰입할 것인지의 문제다. 몰입하지 않고도 일을 마칠 수는 있다. 그러나 그렇게 일을 마치면 그저 그런 느낌이 들고 뭔가 성취감이 오지 않는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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