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해열제로 '간' 을 치료한다고?

국내 연구진이 진통해열제(아세트아미노펜)로 인한 간 손상을 막고 간 기능을 보호하는 물질(네크록스7)의 작용 원리를 밝혀냈다. 권기량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연구진은 “네크록스7이 간 세포가 죽는 것을 억제하고 아세트아미노펜이 손상시킨 간 기능을 효과적으로 회복시키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14일 밝혔다. 네크록스7은 국내 제약사에서 개발한 합성 저분자 물질이다. 세포괴사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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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교수팀 아세트아미노펜 때문에 간이 손상된 쥐에게 네크록스7을 투여해 간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과정을 밝혀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에서 독성 중간물질(NAPQI)로 바뀐다. 이후 항산화 효소에 의해 중성화돼 혈액과 체외로 배출된다. 아세트아미노펜을 많이 섭취하면 독성 중간물질이 활성산소를 만들어 세포를 손상시킨다.

기존에는 `N-아세틸시스테인`을 투여해 치료했지만 이 방법은 활성산소만 제거할 뿐 손상된 세포의 기능을 회복시키지 못했다. 권 교수팀은 네크록스7이 독성중간물질과 직접 결합해 세포가 죽는 것을 막고 간 기능 보호 효과를 동시에 가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권 교수는 “활성산소는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는 물질”이라며 “네크록스7이 활성산소와 관련있는 질환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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