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텍비젼·코아로직·코아리버 등 90여 회사가 우리 센터의 창업보육 프로그램을 거쳐 국내 대표 팹리스업체로 성장했습니다. 판교로 이전한 것을 계기로 내년에는 경기도, 성남시와 함께 힘을 합쳐 반도체클러스터 조성 및 활성화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산하 시스템반도체진흥기관인 `SW-SoC 융합 R&BD센터`가 지난 6월 초 서울에서 판교로 이전했다. 판교 이전 후 지난 5개월간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는 조한진 센터장은 “우리 센터의 목적은 시스템반도체 산업 기반 조성”이라며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팹리스업체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래 센터는 1997년 서울 서초동에서 ASIC지원센터로 출발했다. 2003년 IT-SoC사업단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올해 2월 스마트 및 융·복합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의 `SW-SoC R&BD센터`로 개편 됐다.
센터 핵심 역할은 시스템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각종 인프라 구축이다. 이를 위해 센터는 △SoC 분야 창업기업 보육 △SoC 개발에 필수적인 고가의 설계 툴 지원 △지식재산(IP)·검증 및 테스트 등 설계 인프라 지원 △개발제품 마케팅 지원 등 설계부터 판매까지 시스템반도체 관련 전주기적 지원을 펼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SoC 고급 설계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산업체 수요에 기반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인력양성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연구소나 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융합하는 플랫폼을 구축, 팹리스들이 이를 손쉽게 사용하게 하는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조 센터장은 “비메모리는 소량 다품종 특성상 중소기업에 적합한 산업”이라며 “반도체 강국을 위해 기술·인력·인프라·자금 등을 집중 지원해 강소 팹리스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센터는 내년에 초미세, 저전력, 대용량 SoC 개발을 위한 설계 인프라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기업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설계별 엔지니어 양성 교육도 확대할 예정이다.
조 센터장은 “스마트가전용 원천기술과 초기 상용 플랫폼 개발에도 힘을 쏟겠다”면서 “모바일·에너지·자동차분야 SW-SoC 융합 플랫폼 구축에도 역점 두겠다”고 덧붙였다.
한양대 전자공학과(78학번)를 졸업한 조 센터장은 뉴저지공대와 플로리다대에서 각각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 ETRI에 합류해 집적회로설계부 연구부장 등을 지냈다. 올 2월 센터장에 임명됐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