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글로벌 전사자원관리(G-ERP) 통합 기술이 일본 시장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최근 일본 대기업들이 본사와 분리 운영되고 있는 해외 법인 시스템을 ERP로 통합하는 작업에 나서면서 관련 국내 솔루션과 기술력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글로벌 ERP 구축으로 전사 업무 프로세스를 전 세계적으로 성공적으로 통합·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만도 등 국내 제조 기업들의 선진적인 생산 프로세스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대형 기업 C사의 글로벌 ERP 프로젝트를 LG히다찌·LG CNS·히타치제작소 연합군이 수주했다. 국내 기업 G-ERP 구축 사례와 솔루션 등을 제안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것이다.
일본 C사는 2015년 5월까지 중국, 베트남, 유럽, 미국 등에 G-ERP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3사 연합군은 일본과 한국 시장에서 공동 사업 발굴을 위해 지난해부터 협업 관계를 맺어왔다. ERP 관련 글로벌 프로젝트 사업에서는 LG히다찌와 LG CNS가 IT서비스와 SW, 유지보수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히타치제작소가 일본 현지 영업과 마케팅을 진행한다.
최종원 LG히다찌 사장은 “3개월 마다 만나 대규모 공동 수주건에 대해 상호 협력하고 있다”며 “일본 기업 대부분은 본사와 해외 지사가 따로 분리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앞으로 ERP 통합 프로젝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 이 분야 사업 발굴에 우선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사 연합군은 오는 2016년까지 200여개 ERP 통합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세웠다. LG히다찌는 최근 사업 전개를 위해 일본 현지에 별도 유지보수센터도 설립했다.
이들은 ERP 관련 사업 외에도 일본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부산에 유치하는 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협업 사업에서는 LG히다찌와 LG CNS가 시스템 공급 및 구축, 운영, 모니터링 업무를 담당하고, 히타치제작소가 마케팅과 고객유치를 전담한다.
최 사장은 “향후 해외 사업 체제 강화를 기반으로 국내 선도 SW 제품의 일본 시장 진출도 활발하게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현 20%대의 해외 매출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