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공모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다. 반면에 유가증권시장은 부진하면서 대조를 이뤘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러한 차별화가 시장에 따른 영향보다 개별 종목에 대한 평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공모주 청약 기업은 유가증권시장의 CJ헬로비전, 지엠비코리아 2개사, 코스닥시장의 모다정보통신, 코이즈, 아바텍, 와이엠씨, 맥스로텍 5개사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상장예정기업 CJ헬로비전을 제외한 코스닥기업 5개사 청약 경쟁률은 수백 대 1을 넘어섰다.
지난 9월 25일과 27일 각각 상장한 모다정보통신과 코이즈 청약경쟁률은 각각 500 대 1과 610 대 1에 달했다. 지난 6일 상장한 아바텍도 552 대 1을 기록했고 지난 6일 공모를 마친 와이엠씨도 557 대 1을 기록했다. 맥스로텍은 1131 대 1을 기록하면서 공모금액만 7900억원이 몰렸다. 지엠비코리아도 코스닥 기업에는 못 미치지만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191.21 대 1을 기록했다.
최근 공모주 경쟁률은 지난 7월 8월과 비교하면 크게 대조된다. 상장 예정기업도 많지 않았던 데다 나노스가 200 대 1을 기록한 것 외에 AJ렌터카와 엠씨넥스의 경쟁률은 미달이거나 10 대 1의 경쟁률도 넘지 못했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최근 풍부한 유동성과 코스닥시장 회복이 맞물려 공모주 청약 열기가 뜨거워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공모주 경쟁률이 높다고 회사 가치가 높다는 것을 반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높은 경쟁률은 신규 상장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음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공모주 경쟁률이 치열했던 종목은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나노스, 코이즈, 모다정보통신, 아바텍 등 공모경쟁률이 높았던 종목은 시초가가 높이 형성되면서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를 달리고 있다. 반면에 우양에이치씨, 엠씨넥스 등 경쟁률이 저조한 종목들은 여전히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지난 9일 상장한 CJ헬로비전도 공모가를 밑돌았다.
공모를 대기 중인 기업들도 청약 경쟁률에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달 이후 유가증권시장의 LG실트론, 포스코특수강, 코스닥시장의 디젠스, 우리로광통신 등 10여개 기업이 연말까지 상장을 앞뒀다.
한 상장 예정기업 관계자는 “공모는 시장에 회사의 이름을 첫 선을 보이는 기회인 만큼 이후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쟁률을 높이기 위해 회사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