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KT와 시스코 간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 장비 도입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냈다.
심학봉 새누리당 의원은 8일 열린 지식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시스코가 KT 통신망 개선 진단 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1500억원 규모 자사 장비를 투입, 기간망 업그레이드를 제안했다”며 “캐리어이더넷 등 국내 기업이 개발한 제품이 사장시킬 우려가 있어 산업발전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 정부가 추진 중인 일자리 창출에도 역행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정회사 장비가 통신사업자 플랫폼을 장악하면 네트워크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통신산업 전반이 종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심 의원은 “시스코의 KT 기간망 업그레이드 제안은 정부 차원에서 재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KT-시스코 기간망 업그레이드` 논란은 올 상반기 시스코가 KT망 컨설팅을 진행하며 불거졌다. 진단 과정에서 시스코가 벤더파이낸싱 방식으로 기간망 업그레이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며 업계에 파장이 일었다.
국산 업체뿐 아니라 국내 진출한 글로벌 회사까지 공공연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공급사에 자금을 빌려 장비를 공급 받는 PF 방식이 채택되면 향후 수년간 특정 벤더가 장비 공급을 독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그동안 “컨설팅 결과는 아직 검토 중이며 망 업그레이드는 독자적인 의사결정에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취해왔다. KT 관계자는 “가장 좋은 장비를 써야한다는 내부 전략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