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고등학생 대상 창업교육이 실시되며, 청소년 창업을 장려하는 다양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미흡하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이제 전국청소년창업협회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도 청소년 창업이 활성화했으면 좋겠습니다.” (전국청소년창업협회 설립문 중)

청년창업 열풍이 고등학교까지 상륙했다. 고등학생 중심의 전국청소년창업협회 탄생과 함께 10대 스타 CEO 탄생에 기대감도 커졌다. 전국청소년창업협회는 8월 말 페이스북 기반으로 설립돼 정식 활동을 준비한다. 설립 당시엔 `전국고등학생창업협회`로 출발했지만 중학생과 대학생이 회원으로 합류하며 명칭을 바꿨다. 회원은 100여명. 임원진 6명이 협회 청사진을 그린다.
창원 신월고등학교 3학년인 김정인군이 협회 설립을 주도했다. 그는 평소 성공한 젊은 창업가를 꿈꿔왔지만 관련 정보와 도움을 얻기 힘들었다. 창업을 꿈꾸는 청소년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해 꿈에 대한 열정을 키워 나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협회 설립을 이끌었다.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봐도 창업정보는 찾을 수 없으며 창업 관련 행사와 강연은 모두 대학생을 위한 것이었어요. 창업경진대회도 팀 출전이 대부분이어서 고등학생인 제게는 기회가 전혀 없었죠. 저처럼 정보도, 도움도 없이 창업을 준비하다보면 아무리 좋은 재능과 열정을 가졌어도 포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와 같은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고자 협회를 만들게 됐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적극적 행동에 나섰다. 백방으로 물색한 선배 스타트업 CEO 300여명에게 도움을 청했다. 다행히 김군의 열의와 협회 설립 의의에 공감한 대다수 선배가 도움을 약속했다. 덕분에 지금은 스타트업 CEO 군단을 멘토로 확보했다. 협회는 이 멘토 풀을 바탕으로 사이버멘토링프로그램 운영, 멘토 특강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1월 협회 사단법인화, 4월 전국적 마케팅 활동을 계획한다.
김군은 창업 준비에도 한창이다. 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만들기 위해 매주 금요일 저녁 창원에서 상경한다. 주말 동안 멘토이자 동료인 한 청년 스타트업 CEO와 서울에서 개발회의를 하고 일요일 저녁 늦게 버스를 타고 창원으로 내려가기를 반복한다.
김군처럼 창업에 적극적인 고등학생은 아직 많지 않다. 학교에선 여전히 창업이 생소한 개념이란 설명이다. 김군은 “친구들에게 SNS 창업을 준비한다고 말하면 신기해하고 놀라지만 실제로 어떤 내용인지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협회 활동을 계기로 청소년 창업에 이해를 높이고 실제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