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의 최대 고객은 30대 초반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변심할 것으로 보인다. 10명 가운데 7명이 내비게이션을 다른 제품으로 바꾸겠다고 답했다. 교체 시기도 이르다. 내년 상반기에 새로운 내비게이션으로 교체하겠다고 답했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보급도 시장의 악재다. 자칫하다 시장 자체를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돈다. 내비게이션 제조업체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내비게이션은 어느새 운전 필수품이 됐다. 국내 운전자의 75.9%가 내비게이션을 장착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서도 30대 초반 운전자의 이용률은 90.1%에 달했다. 활동량이 많은 나이대라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0대 초반 운전자의 내비게이션 변경 의향이 80.2%에 달해 이들이 어디로 움직일지 주목된다.
내비게이션 시장은 녹록지 않다. 스마트폰이 내비게이션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300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동통신 3사는 티맵, 올레내비, 유플러스내비를 각각 무료로 출시했다. 여기에 국민 내비게이션 앱으로 불리는 `김기사`까지 가세하고 있는 실정이다. 30대 초반 운전자의 움직임이 내비게이션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위기감은 시장 이탈 우려에서 나왔다.
송기정 서울마케팅리서치 부사장은 “내비게이션 업체는 이제 스마트폰과 대전을 준비해야 할 때”라며 “앱에 최적화된 서비스 출시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서울마케팅리서치(SMR)가 운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내비게이션 변경 의향(단위:%)
자료:ETRC, SMR
김일환 ETRC 연구기자 ih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