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문인식 솔루션 업체를 인수하며 차세대 기술 확보에 나선 애플이 이미 2년 전 다수의 내장형 인증 시스템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차세대 스마트기기에는 보안성 구현을 위해 생체 인식 솔루션이 기본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사의 기술 개발을 원천 봉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애플과 전례 없는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로선 차세대 스마트기기 개발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본지가 입수한 애플의 공개특허공보(출원번호 10-2010-7008899)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010년 `전자 장치 내의 내장형 인증 시스템들`이란 제목으로 총 51개 항의 특허를 국내에 출원했다.
이 특허는 국제협력조약(PCT)에 2008년 9월 출원(국제출원번호 PCT/US2008/075738)됐다. 스마트기기 내장형 인증 시스템 전반에 대한 내용이다. 인증을 위한 입력 메커니즘과 정보 식별, 사용자 인증 단계로 특허 범위를 지정했다. 특히 지문인식은 물론이고 손바닥, 손 무늬, 주먹 무늬, 혈관 패턴, 망막 패턴, 홍채 패턴, 이도(Ear canal) 패턴, DNA 서열 등 다수의 생체 인식 인증 방법을 포괄적으로 정보 식별 범위에 포함했다. 국내 한 특허 전문가는 “특허 출원을 해도 심사 단계를 거쳐야 해 특허권을 바로 획득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출원 순서에 따라 심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동일 기술에 대한 경쟁사의 특허 출원을 저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특허 획득을 위해 생체 인식 센서를 탑재한 차세대 모델의 도면도 제출했다. 아이폰은 대기화면 잠금 장치인 `밀어서 잠금해제` 중앙에, 맥북은 키보드와 터치패드에 인식 센서를 각각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최근 지문인식 센서 전문업체인 오센텍을 인수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며 “애플은 차세대 제품군 전반에 생체 인식 센서를 탑재해 경쟁사에 대한 기술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후지쯔·델·HP·레노버 등 경쟁사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애플이 선점한 특허 기술과 전혀 다른 대안을 서둘러 찾거나, 또 한 차례 특허 전쟁을 벌여야 할 처지에 놓였다. 결제 및 개인인증 기능이 차세대 스마트기기에 속속 적용되는 추세다. 생체 인식 기술을 애플이 독점하게 되면 신모델 개발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최근 오센텍의 국내 대리점이 기존 고객사에 내년부터 지문인식 센서 공급을 중단한다는 메일을 보내 거래 중단을 고지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