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전자신문 30년은 정보화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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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30돌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1982년, 정치적 혼란 속에서 경제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어두운 시기에 전자신문이 태어났다. 전자신문은 우리나라가 산업화의 지각생으로 정말 어려웠던 시절, `산업화 시대에서는 지각생이지만 정보화 시대에서는 우등생이 되자`는 시대적 소명으로 정보화 사회 도래를 예견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었다.

전자신문은 제호가 말하듯 30년을 한 우물을 판 신문이다. 선정적인 기사와 사진이 판을 치던 시대에 품위를 지킨 신문이다. 정보기술(IT)이 정책적으로 소외됐을 때 사운을 걸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미래를 제시한 신문이다. 그래서 전자신문은 애국지사의 충정을 간직한 신문이다.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의 전자정부와 기술한류도 전자신문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전자신문은 학자, 기업인, 행정가, 정치가가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열린 공간, 참여 공간, 공유 공간이었다. 전자신문이 곁에 있어 우리는 항상 든든하고 행복했다. 지난 4년간 정보통신과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 산업이 제자리를 찾지 못한 동안에도 전자신문은 망망대해의 등대처럼 방향타 역할을 했다.

산업계의 폭넓은 정보통신기술(ICT) 거버넌스 논의를 주도하고 수용하며 촉발시킨 것도 전자신문 몫이었다. 24시간 ICT 산업을 생각하는 부처를 만들어야 하는 한국적 특수성도 전자신문과 함께 고민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을 앞장서 외친 것도 전자신문이었다.

콘텐츠(C)-플랫폼(P)-네트워크(N)-디바이스(D)의 자기 완결적 융합시대 생태계가 중요하게 대두되는 상황에서 이를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하자고 나선 것도 전자신문이었다. 항상 미래를 고민하고 미래를 앞서 준비하자고 한 것도 전자신문 미디어의 역할이었다.

전자신문은 그야말로 스마트시대의 선구자적 역할을 해온 미디어다.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산업 일간지의 영역을 구축했으며, 세계 각국 미디어가 전자신문의 성공을 관심 있게 들여다본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산업 전 부문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듯 우리 기업은 세계 각국의 기업과 사투를 벌인다. 이들 기업과 기술, 기업, 경영, 시장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정보며 경쟁력의 원천이다. 조선, 항공, 자동차, 농업, 중화학공업 등도 ICT와 결합하면서 스마트한 산업으로 탈바꿈한다.

그런 만큼 예측불허의 경쟁과 협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가 간, 기업 간, 학자 간, 시장 간 경쟁과 협력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미래에, 세계의 정보화를 선도하는 지식산업 종합신문 전자신문의 예언자적 기능에 거는 우리의 기대는 크다. 전자신문 30돌 생일을 다시 축하하며, 앞으로 100년, 한반도를 넘어 세계 속의 전자신문으로 발전하길 기원한다.

안문석 고려대 명예교수 ahnms@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