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데스크톱가상화(VDI) 도입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웹 오피스를 사용하기로 했다. 정보화전략계획(ISP) 결과 VDI를 도입했을 때 장기적으로 운영비용이 기존보다 1.5배나 더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달 중 ISP를 완료하고 10월 웹 오피스 및 클라우드 스토리지 구축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우선 정보화기획단 등 본청 직원 6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한다.
당초 서울시는 신청사에 입주하는 본청 직원 대상으로 신클라이언트PC를 도입해 데스크톱 가상화를 구축할 계획이었다. 연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일체형 클라우드 PC 성능 테스트도 실시했다. 이어 지난 5월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ISP에 착수했다.
ISP 결과 중복 라이선스 비용 발생 등으로 VDI 도입에 따른 투자대비효과(ROI)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사 개관에 따라 새로 이전하는 직원들의 불편도 고려됐다. 갑작스러운 신규 시스템 사용으로 업무 혼란이 우려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웹오피스로 한글과컴퓨터의 `씽크프리` 사용을 검토 중이다. 곧 서울시와 한글과컴퓨터는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전략적제휴(MOU)를 체결한다. 구글 닥스는 국정원 보안 지침에 따라 사용할 수 없다.
서울시의 VDI 도입 계획 백지화는 다른 공공기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수의 공공기관이 VDI를 도입하는 데 있어 비싼 라이선스 비용으로 주저하고 있다. 일부 기관들은 VDI 도입 계획만 세워 놓고 실제 추진을 못하고 있다. 반면 서울시 웹 오피스 도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웹 오피스 도입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