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가 전자책 제작에 직접 뛰어든다. 교보문고에 이어 예스24까지 대형 인터넷 서점 업체가 속속 전자책 제작에 나서면서 시장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예스24(대표 김기호)는 장르소설 전자책(e북) 브랜드인 `그래출판`을 만들었다고 12일 밝혔다. 예스24의 `예스`를 한국어인 `그래`로 번역해 붙인 이름이다.
예스24는 판타지나 무협, 로맨스 등 장르소설 위주로 전자책을 제작할 방침이다. 직접 작가를 섭외하고 전문 인력을 확보했다. 현재 그래출판의 이름으로 장르소설 전자책 18종을 출간했다. 한하연 작가의 `푸른 단검과 흰 장미`, 양효진 작가의 `너의 온기에 안기다`, 박소연 작가의 `메시아` 등이 대표적이다. 앞으로는 매달 50권 이상의 전자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예스24 전자책 매출은 하루 1500만원을 돌파했다. 전자책 시장에서 교보문고가 하루 평균 전자책 매출 2500만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예스24는 `크레마터치`와 `그래출판`으로 이를 뛰어넘겠단 포부다. 출판사와 유통사가 합작해서 만든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터치는 예스24에서만 10일 만에 4000대가 팔렸다.
김병희 예스24 디지털사업본부 선임팀장은 “그래출판의 장르소설은 전자책 콘텐츠 확대에 의미가 있다”며 “로맨스 소설용으로 스페셜 에디션 핑크색 크레마터치도 향후에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서 유통업체가 직접 콘텐츠 개발에 뛰어든 사례는 예스24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인터넷교보문고는 `디키스토리`라는 장르소설 출판 브랜드를 내놓았다. 디키스토리는 판타지, 로맨스, SF, 무협 등 장르소설을 전문으로 다룬다. 디키스토리가 출판하는 책들은 전자책 베스트셀러 톱100의 상위권에 많이 오른다. 교보문고의 1인 출판 서비스 `퍼플`로 판매되는 책들도 잘 팔린다.
그동안 출판사는 종이책 기반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에 전자책 시장에 보수적이었다. 반면 유통사는 전자책 출판에 직접 나서면서까지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왔다. 전자책 시장 저변 확대에는 유통사들의 노력이 있었다.
장기영 전자출판협회 사무국장은 “누구든 먼저 전자출판 시장을 열어 현직 작가와 예비 작가에게 시장 진입을 용이하게 해 비전과 전망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시장 확대는 작가들이 콘텐츠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