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정보 표준관리 절실

우리나와 유럽이 특허 정보서비스와 관련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특허 정보관리를 담당하는 유럽 특허분야 연합체는 특허 정보의 글로벌화를 대비해 정보 분류와 번역 표준제와 특허 전문가 인증제 도입을 골자로 협력안을 제시했다.

모니카 하넬트 유럽특허정보그룹(PDG) 회장은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국제특허정보박람회(PATINEX)` 기조연설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특허 정보를 검색·조사·분석할 때, 특허권자나 기업 정보가 제대로 번역되지 않은 경우가 있어 오류가 발생한다”며 “아시아 기업에 식별 코드를 부여해 세계적으로 특허 정보 활용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럽 지역에서 아시아권의 특허 정보를 추출할 때 어려움이 많아 우리 협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PDG는 유럽지역의 특허 정보사용자 그룹으로 40여개 특허 정보 관리 서비스 업체가 회원사로 있다. 국내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KAIPS)처럼 특허 정보 검색·분석·조사 업무를 담당하는 지식 재산 분야 연합체다.

하넬트 회장은 “특허 정보를 세계적으로 활용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제표준을 도입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표준을 따르는 것도 방법이라는 것이 하넬트 회장의 생각이다.

하넬트 회장은 우리 IP서비스 업계가 고질적으로 겪고 있는 애로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했다. 가장 먼저 지적된 것은 `무상 특허 정보서비스`였다. 그는 “PDG는 보다 많은 양질의 특허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면서 “무료로 제공되는 특허 정보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무료 특허 정보는 신뢰성이 떨어져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넬트 회장은 특허 번역 문제에 대한 협력도 요청했다. 그는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특허 영문 번역에 많은 신경을 써줘야 한다”며 “특히 아시아권 국가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럽 특허 정보 사용자는 아시아 언어를 구사하는 인력이 부족해 외주를 많이 주는 상황이다. 그는 “아시아에서 만들어진 번역 결과물을 신뢰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며 “구글에서 정보를 얻는 수준이 아닌 적절한 교육으로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재 양성을 언급하며 PDG를 사례로 그는 “올해부터 PDG에서도 특허 검색·분석에 대한 시험을 출제하고 있다”며 “전문가를 양성하고 인증할 수 있는 제도 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6·7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PATINEX 2012는 첫날 행사에는 라이문트 루츠 유럽특허청 차장과 모니카 하넬트 PDG 회장, 김호원 특허청장, 표재호 특허정보원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해 환영사와 기조강연을 맡았다. 유럽 특허 전문가의 주제발표와 특허정보서비스업체의 전시회도 이어졌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특허정보관리 전문가와 업무 담당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7일 행사에는 특허정보서비스업체의 발표와 워크숍이 진행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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