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학회와 협회·단체를 총망라한 대표 연합체인 `미래IT강국전국연합`이 28일 출범했다. 전국연합에는 21개 학술단체와 18개 협회·단체가 참여했다. 그동안 분야별 학회 연합체가 출범한 적은 있으나 우리나라 ICT 분야 학회와 협회·단체가 전국조직으로 출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상 ICT 분야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탄생한 셈이다.
전국연합 창립식에는 500여명의 교수와 협회·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열기가 대단했다. 대학에서 연구와 강의에 전념해야 할 교수와 업계 이슈 해결에 여념이 없을 협회·단체 관계자가 의기투합한 이유는 분명했다. 더 이상 우리나라 ICT 산업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날 창립과 더불어 개최된 기념세미나에서는 지난 5년간 시행착오를 겪은 ICT 거버넌스에 비판이 쏟아졌다. 글로벌 ICT 산업이 콘텐츠(C)·플랫폼(P)·네트워크(N)·단말(D)로 연결된 생태계 경쟁으로 재편됐지만, 한국은 반대로 이들 거버넌스를 따로따로 분산시켜 시대에 역행했다는 것이다.
전국연합은 창립 선언문에서 “차기정부에서 IT 전담부처와 청와대 IT수석을 신설할 것”을 요구했다. 이를 관철하기 위해 100만인 서명운동에도 돌입했다. 지난 3년간 MB정부의 ICT 거버넌스 부재에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교수와 산업계 전문가들이 손을 맞잡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실천운동에 나선 것은 조금 생소하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이야기다.
ICT 산업은 한국경제와 미래 국가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나라 ICT 대표 학회장과 협회·단체장이 직접 그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나섰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정치인들도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이들의 주장을 귀담아 들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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