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직장인의 속내가 복잡하다. 다름 아닌 스마트폰 때문이다. 스마트폰 탓에 휴가지에서도 일을 해야 할지 모른다는 우려와 휴가 기간에도 긴급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공존하는 것이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서울마케팅리서치(SMR)는 직장인 533명을 대상으로 휴가철 디지털 기기 활용 실태를 살펴봤다. 휴가지에 꼭 가져가야 할 것도 스마트폰이지만 휴가를 방해하는 것도 스마트폰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휴가철에 꼭 챙겨야 하는 디지털 기기를 묻는 질문에 `스마트폰`이라고 한 응답이 65.0%였다. 그 다음으로 `디지털카메라` 18.8%, `게임기`와 `스마트패드(태블릿PC)` 5.4% 순으로 나타났다. 또 휴가를 방해하는 디지털 기기를 묻는 질문에도 `스마트폰`이 56.6%로 응답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게임기` `노트북`이 각각 16.3%, 9.8%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스마트폰 보급 확산이 직장인의 휴가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한편, 휴가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디지털 기기를 묻는 질문에는 `디지털카메라`가 26.7%로 가장 많았고, `스마트폰` `스마트패드(태블릿PC)` `노트북`이 각각 23.8%, 19.6%, 15.4% 순으로 나타났다. 휴가지에서 빠질 수 없는 일이 사진 찍기라는 점에서 여전히 디지털카메라가 휴가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디지털 기기인 것으로 판명난 것이다. 이는 휴가를 위해 새로 구매하고 싶은 디지털 기기를 묻는 질문의 응답에서도 잘 나타났다. `디지털카메라`가 22.5%로 가장 많았다. 시대가 바뀌었어도 휴가지에서 사진 찍기는 당시를 추억하게 만드는 중요한 일이다. 단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었을 뿐이다.
휴가 때 챙기는 디지털 기기 vs 방해하는 디지털 기기(단위:%)
자료: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서울마케팅리서치(SMR)
김일환 ETRC 연구기자 ih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