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129>검색만 하지 말고 검색당해라!

연구실에 나오면 하는 일과 중의 하나. 내 이름으로 검색해본다. 나와 관련된 기사, 내가 쓴 책의 내용을 인용하는 블로그나 포스트, 그리고 내가 했던 강연 관련 후기 등을 검색해본다. 내가 쓴 칼럼이나 책과 강연 내용을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때로는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엔진에 찾고자 하는 키워드를 입력해본다. 참으로 많은 정보를 순식간에 만날 수 있다. 깊이 있는 연구를 거쳐 밝혀진 정보를 만났을 때 해당 정보를 최초로 작성한 사람을 추적해서 따라가보면 더욱 신뢰감을 갖게 된다.

정보의 신뢰도는 정보를 작성한 사람의 신뢰도와 직결돼 있다. 그 사람이 지금까지 쓴 글은 물론이고 해당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이나 이력을 보면 글의 깊이와 내공을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다. 그런 글을 추가로 조사해보면 다른 사람들도 다양한 목적으로 인용하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전문가적 식견과 안목, 자기만의 독창적인 체험적 깨달음이 담겨진 글이나 정보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검색당한다. 영향력 있는 논문일수록 다른 사람에게 많이 인용당하듯이, 고민하는 문제에 단서를 제공해주는 정보일수록 보다 많이 검색당한다.

세상은 두 부류의 사람으로 나뉜다. 검색하는 사람과 검색당하는 사람이다. 잠시도 고민하지 않고 궁금한 정보가 있으면 모든 걸 검색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필요한 정보는 어느 정도 자신의 힘으로 정보를 가공하는 사람이 있다. 검색하는 사람은 주로 정보를 공유할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이지만, 검색당하는 사람은 주로 정보가공 의무를 이행하는 사람이다. 지식기반 사회가 될수록 지식을 스스로 창조하는 사람보다 남의 지식을 검색하고 공유하며 활용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지식기반 사회의 진정한 경쟁력은 체험적 스토리에 근거해서 자기 고유의 독창적인 지식을 창조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에 달렸다. 남다른 지식을 창조하고 남에게 검색당하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더 깊은 사색의 우물을 내면의 심연에서 떠 올려야 한다. 사색의 우물이 마르지 않게 하는 방법은 책을 읽으면서 깊은 사색에 빠져보고 자기 고유의 사유체계를 확립해나가는 길밖에 없다. 검색하는 사람보다 검색당하는 사람이 세상을 이끈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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