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TV시장이 분주해지고 있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D TV와 OLED TV를 앞세워 전면전을 벌이고 구글 역시 넥서스Q로 전 세계 안방시장 공략을 선언하는 등 TV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면서 관련 부품 역시 주목 받고 있다.
아나패스(대표 조성대)는 글로벌 TV시장 성장 수혜주로 꼽힌다. 아나패스는 타이밍컨트롤러(T-Con:티콘)라 불리는 디스플레이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팹리스다. 티콘이라 불리는 타이밍컨트롤러는 LCD 모니터·노트북·TV 등 10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에 탑재된다. LCD 구동칩에 전송되는 데이터 양을 조절하고 화질을 개선해주는 디스플레이용 반도체다. LCD 패널 크기가 커지면서 신호 시간을 일괄적으로 조절하는 타이밍컨트롤러와 이를 실행하는 LCD 구동칩이 필요하게 됐다.
주요 공급처는 삼성전자 TV패널이다. 전체 삼성전자 티콘 공급량의 3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TV 지배력이 커질수록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삼성전자 TV 판매는 지난해 12% 성장해 세계 LCD TV 성장률 7%를 크게 앞섰다. 지난 4월에는 북미시장에서 시장점유율 40%를 넘어서는 등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생산이 확대되고 있어 아나패스 역시 그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OLED TV 출시 경쟁도 아나패스로선 좋은 기회다.
하반기 양산될 OLED TV가 50인치 이상 대형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예상되면서 TV화질을 위해 티콘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아나패스 측은 “OLED TV용 티콘 개발을 완료해 시제품을 적용한 바 있다”며 “양산 제품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나패스는 TV용 티콘 외에도 스마트패드와 스마트폰 제품군으로 반도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용자가 진동·운동감·힘 등을 느낄 수 있게 실감나는 정보를 전달하는 햅틱 기술을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내년 초 공급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미디어텍, 엠스타 등 대만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TV용 시스템온칩(SoC) 개발도 진행하면서 차세대 제품군으로 라인업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준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아나패스가 삼성전자 시장 지배력 강화와 고객사내 점유율 확대,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혜가 예상돼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현 주가는 동종업체 대비 저평가된 상태로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표/아나패스 최근 주가 추이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