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고스피어]이통사 mVOIP 문제 멀리 내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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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통사는 카카오의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인 보이스톡이 큰 고민거리다. 카카오톡으로 촉발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로 이통사의 단문서비스(SMS) 관련 수익이 급감했다. 이통사는 보이스톡 때문에 주 수익모델인 음성통화까지 감소하면 치명적이다. 이들 서비스로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지면 무선 인터넷망을 운영하는 이통사 부담이 엄청나기 때문에 이래저래 걱정이다.

카카오톡·라인·마이피플 등 mVoIP를 지원하는 서비스 사업자와 소비자는 망 중립성을 내세워 이통사의 이 같은 걱정을 무시한다. 이용자는 정당한 망 사용료를 지급하고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mVoIP를 사용할 당연한 권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서비스 사업자는 mVoIP 서비스는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서비스의 하나라고 주장하지만, 망 중립성이라는 논점에서 이통사의 논리는 먹혀들지 않는다. 공공망이나 다름없는 인터넷망 안에서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망 중립성 원칙 때문이다.

이통사는 mVoIP를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라고 이야기한다. 이통사는 서비스 사업자가 자신들이 투자한 망에 무임승차해서 이통사의 수익모델을 빼앗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통사의 주 수익모델 중 음성통화료 비중이 큰 상황에서 이통사의 이러한 주장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결국 그 손해는 사용자에게까지 돌아온다는 주장이 이해되는 대목이다. 무제한이 없는 롱텀에벌루션(LTE) 요금제 이용자는 무선 데이터 사용료를 지급하고 쓰는 서비스다. 무슨 근거로 막느냐고 말할 때 이통사는 근거가 미약하다. 현재의 수익 구조에서 이통사는 기술 발전이 수익을 빼앗아가는 상황을 계속 맞게 될 것이다. 영상통화는 아직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아이폰의 페이스타임이 3G를 본격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비슷한 서비스가 많이 나올 테고 영상통화 이용량도 차츰 감소할 것이다.

이통사가 현재의 수익 구조에서 살기 위해 기술 발전적 서비스를 제약하면 결국 사용자로부터 외면 받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트렌드에 맞게, 기술 진보에 맞게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바꿀 필요가 있다. 망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이통사는 다른 서비스 사업자보다 인터넷망, 특히 무선 인터넷망 특성을 잘 안다. 더 훌륭한 mVoIP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통합커뮤니케이션서비스(RCS) 같은 서비스도 제대로 된 수익모델을 세워서 운영한다면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이통사는 서비스로 경쟁해서 당당하게 사용자에게 인정받고 정당하게 수익을 챙길 필요가 있다. 눈앞의 손익에만 신경 쓰고 멀리 바라보지 못하는 이통사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학준 블로그 학주니닷컴(poem23.com) 운영 poem23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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