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IT분야 직장에서 성공한 선배의 비밀무기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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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학교를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해 승진하고 발전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나도 겪었지만 한정된 승진 등 최종 기업의 임원, 경영진까지 탄탄하게 잘되는 사람과 여러 사정상 중도 하차하는 사람으로 구분된다. 임원급 경영진까지 올라가는 사람은 전체의 5%도 안 된다.

얼마 전 정보기술(IT) 분야 큰 기업에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임원으로 승진해 10여년째 그 회사의 잘나가는 경영진으로 일하는 선배를 만났다. 큰 기업 경영진은 개인 능력은 물론이고 주위와의 관계성, 심지어 정치적인 요소까지 복합 요인이 고려돼 선발된다. 하지만 승진 이후의 길은 더 많은 능력(성과)과 관계성이 작용한다. 그중 많은 사람이 불과 몇 년 만에 그 자리에서 하차한다. 능력도 있고 간판도 좋고 인간성도 좋은데도 말이다.

그런데 그 선배는 지금까지 오랜 기간 잘 해오고 있다. 앞으로도 잘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선배와 저녁자리에서 나눈 대화 내용이다.

나:선배님, 정권이 그동안 수차례 바뀌었는데도 그때마다 안 잘리고 중용이 되는 것을 보니, 다른 시각에서 해석하면 선배님은 간과 쓸개에 잘 붙는 간신배 부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배:뭐야. 이 사람이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나:허허, 죄송합니다. 저야 선배님이 출중하시니 오래가신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는 거지요.

선배:참, 그런 얘기할 거면 더 이상 이야기하지 말자.

나:그럼, 간신배라는 걸 자인하는 거지요?

선배:야! 까불래?

나:흐흐, 그러면 사실 이전에 잘린 다른 임원들과 달리 선배님의 특별한 무기가 있나요?

나는 점점 독사 대가리를 톡톡 치며 약을 올렸다.

선배:야, 됐다. 그 이야기는 그만하자.

나:봐요. 사실 남모르게 아부해서 살아남은 것 아닙니까?

선배:으∼, 너 점점 약 올리는 거야?

나:흠, 아니 그럼 선배님만의 뭔가가 있다는 건가요?

선배:야, 이거 돌아버리겠네. 음, 사실은 이거 우리 마누라한테도 이야기 안 한 건데, 사실 난 20여년 전 입사 후 어떤 일이나 상황에서 내 판단과 결정의 기준이 회사를 위해 바람직한 건지 아닌지였다. 상사나 회장님 의중을 맞추는 데는 별로 신경 안 썼다. 아무리 내 상사, 심지어 회장님 지시라고 해도 회사를 위해 바람직한 것인지 아닌지가 내 생각의 무기였다. 물론 윗사람에게 무작정 대드는 게 아니라, 아니다 싶으면 설득될 때까지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찾아가서 설명하고 퇴짜 맞으면 또 찾아가서 말씀드리고 해서 바로잡아 일을 진행한 것이 내 절대 무기였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변치 않았고. 내 진심과 진정성이 안 먹힌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회사에서 나올 것이다. 자꾸 약 올리며 물으니 말하는 건데 이게 내 최대 무기라고 생각한다.

나는 순간 전율을 느꼈다. 직장에서 성공이라는 것은 엄청 힘들고 복잡한 것이 아니라 바로 이런 마음가짐과 실천력임을 재확인했다.

월급쟁이, 직장인으로 불리는 우리에게 가장 큰 재산이자 무기는 바로 이런 생각과 실천력이라는 평범한 사실이 선배의 최대 무기였다는 말씀에 감동받았다. 업계 후배들과 나누는 게 좋을 것 같아 감히 적었다.

김학훈 날리지큐브 대표이사 khhkhh@kcub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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