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회장 "돈키호테 같은 꿈 쫓는 과학기술인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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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 중인 이희범 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13일 하나고등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한 CEO 특강에서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과학기술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잡을 수 없는 별을 쫓는 `돈키호테 정신`이 학생들에게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은 “꿈꾸는 자만이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다”며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을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꿈을 꾸면 목표가 생기고 목표를 잘게 나누면 계획이 된다”며 “계획을 하나씩 이루다보면 어느 샌가 꿈은 이뤄질 것”이라고 꿈을 이루는 방법론을 제시했다. 자신이 어떤 곳으로 나아가야할지 모르는 학생들은 멘토를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이 회장은 “세계 최고 과학기술인이 되고 싶다면 주변을 잘 활용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며 “대학생이나 과학기술인의 멘토링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으니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창조적 상상력, 지칠 줄 모르는 호기심, 남다른 문제의식, 인문사회과학적 감수성을 갖춘 융합형 과학기술인이 필요하다”며 “융합형 인재가 국가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데 이공계 출신 과학기술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회장이 생각하는 한국 경제의 발전 배경은 국가 브랜드 격상에 있다. 1970년대 현대 자동차를 `메이드인코리아(Made in Korea)`라고 알리면 매출이 오히려 줄었다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이 회장은 “현대를 혼다로 알고 구매하려던 외국 소비자들이 한국산이라고 하면 제품의 품질을 믿지 못하던 시기였다”며 “미국 월마트에서 삼성전자 TV를 구매하려고 해도 매장에서는 소니나 파나소닉 제품을 권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하지만 지금은 자신있게 `메이드인코리아`를 외친다”며 “그만큼 국가브랜드가 높아지고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만드는 것은 상품이다. 상품은 기업이 만들고 기업은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한다”며 “기술을 만드는 것은 엔지니어다”고 말했다. 국가브랜드가 경쟁력을 갖는 첫번째 시작점은 과학기술인에게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세계는 과학 인재확보 전쟁 중이다”며 “중국은 과학흥국(科學興國) 정책으로 이공계 대학 졸업생이 25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세계는 이미 이공계 전성시대라는 지적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18만명 정도의 이공계 대학 졸업생을 배출하는 상황이고 R&D 인력도 중국에 비해 7.4배 정도 적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세계 트렌드에 맞춰 이공계 인재 육성에 힘써야 한다는게 이 회장의 의견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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