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안전하고 신뢰받는 원전을 기대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11일 고리·월성원전 1호기 안전성을 공식 인정했다. IAEA는 최근 전문가 안전점검단을 파견해 실시한 고리원전 1호기 점검 결과 “지난 2월 발생한 정전사고 원인인 비상디젤발전기를 포함, 발전소 설비상태가 양호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실시한 월성원전 1호기 안전점검에서도 `안전상태 우수사례`로 판정했다. 이로써 수명연장과 계속운전을 놓고 시끄러웠던 고리·월성원전 1호기 안전성 논란이 일단락됐다.

같은 날 서울 삼성동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에서는 김균섭 전 신성그룹 부회장이 새 사장으로 취임했다. 김 사장은 통상적 덕담보다는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른 무더위 탓에 전력공급이 비상상황인데다 최근 들어 잦아진 크고 작은 원전설비 고장과 납품비리 등으로 한수원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 사장의 취임일성은 “국민의 신뢰를 돌리는 것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늘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의 `안거사위`를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 번 등 돌린 국민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기는 쉽지 않다. IAEA는 “고리·월성원전 1호기가 안전하다”고 발표했지만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지는 않는다. 시민단체나 반핵단체들은 지금도 수명이 지난 원전을 폐쇄해야 하고 더 이상의 원전 건설은 불가하다며 핏대를 세우고 있다. 원전이 아무리 안전하다 해도 현장 근무자가 잠시 방심하면 사고가 나게 마련이다. 신뢰를 회복하려면 뼈를 깎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김 사장이 “매뉴얼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지키지 않는 사람은 퇴출시키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사장 취임이 최근 몰아닥친 도전과 위기를 전화위복하는 계기가 돼 환골탈태하는 한수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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