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시각) 구글로부터 반독점 혐의로 제소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노키아가 구글의 행위를 비난하고 나섰다. `경박하고(frivolous)` `잘못된(wrong)` 고소이며 `절박함(desperate)`까지 느껴진다는 등 감정적 표현도 섞었다.
더레지스터는 3일 노키아와 MS가 구글의 제소에 대해 즉각 대응했으며 맞소송을 불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MS는 “구글은 이미 모바일 검색과 광고에서 95%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우리에게 반독점이라니 말도 안 된다”며 “같이 자폭하자는 전략인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노키아는 MS보다 한 발 나아갔다. 노키아는 “우리가 아니라 구글 안드로이드가 노키아 특허를 침해했다는 증거를 수집 중”이라며 “이를 문제 삼겠다”고 밝혔다.
MS와 노키아는 보유한 1200건의 특허와 특허출원을 지난해 캐나다 반도체 업체 모사이드로 이양했다. 구글은 이 행위가 `특허괴물(patent troll)`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었으며 이들은 모사이드로부터 관련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특허는 무선기술용 업계 표준과 관련된 것으로 MS는 특허를 경쟁업체의 시장진출을 막는 데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
구글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노키아와 MS가 자신들의 약속을 회피하기 위해 특허괴물을 만들어 모바일 기기 비용의 상승을 초래했다”면서 “우리의 소송이 이러한 관행에 대한 조사를 자극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구글의 소송은 MS와 노키아가 지난해 전략적 제휴를 맺은 뒤 안드로이드 진영을 견제하는 데 따른 것이다. MS는 새 스마트폰 `루미아`에 윈도 운용체계(OS)를 채택한다는 조건으로 노키아에 연간 1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