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T서비스기업이 솔루션업체 인수합병(M&A)으로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단순 시스템통합(SI) 방식의 해외사업에서 탈피, 공공정보화 참여제한에 따른 국내 시장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LG CNS·SK C&C 등 대형 IT서비스기업은 전문업체와 M&A로 솔루션 공급 중심의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 이들 기업의 사업 성과에 따라 향후 전문 SW기업 인수를 통한 해외사업 강화 전략은 IT서비스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SK C&C다. 지난해 말 자동차 매매업체인 엔카네트워크를 인수한 SK C&C는 온라인 중고차 매매 플랫폼 기반 해외사업을 검토 중이다. 엔카네트워크는 국내에서 온라인 기반 중고차 매매 오픈 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중고차 매매는 한국, 미국, 호주에서만 이뤄지는 사업이다.
SK C&C는 최근 성장기획본부 내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고 관련 사업 검토에 착수했다. 사업이 시작되면 SK C&C는 신흥 성장 국가 대상으로 온라인 중고차 매매 플랫폼을 구축, 서비스를 제공한다. SK C&C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진출 국가나 계획은 확정하지 않았다”면서 “공공시장 전면제한 등 국내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수익성이 높은 해외사업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도 금융IT 전문기업인 누리솔루션 인수를 마무리하고 솔루션 기반 해외시장 진출에 나선다. 자체 개발 프레임워크인 `애니프레임`에 누리솔루션이 개발한 여신·위험관리·유가증권 솔루션을 더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그동안 해외 금융IT 사업 제안에 적극 나섰으나 이렇다 할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오는 7월 합병할 예정인 물류전문 컨설팅 자회사인 EXE씨엔티의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물류IT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국방 소프트웨어(SW)기업인 코리아일레콤을 인수한 LG CNS도 장기적으로 해외 국방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코리아일레콤은 이집트에 전장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수출했으며 중동, 아시아 지역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방부 과학화훈련장 사업단이 LG CNS을 방문하기도 했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부분 IT서비스기업은 단순 SI 해외사업으로 수행을 하고도 체류비 등 높은 사업비용으로 수익을 내지 못했다”면서 “이제는 솔루션 기반 사업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IT서비스기업 3사의 솔루션 기반 해외진출 추진현황
자료 : 각사 종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