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93>`저력(底力)`을 발휘하면 `저명(著明)`해진다!

저력은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마지막으로 분출되는 에너지다. 저력은 모든 힘과 에너지가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끝장 정신에서 나온다. 저력이 있는 사람은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티다 남들이 다 항복하는 순간 피치를 올린다. 그리고 그 순간 승리의 월계관을 쓴다. 마라톤 같은 장거리 경주에서 저력은 완주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다.

이런 점에서 저력은 뒷심이다. 뒷심은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는 자세와 각오로 발휘하는 힘이다. 초반에는 잘나가다가 뒷심 부족으로 승리의 월계관을 다른 경쟁자에게 넘겨주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저력은 마지막이라고 생각될 때 마지막을 한 번 더 외치는 힘이다. 마지막은 한 번뿐이다. 저력은 모두가 포기하고 싶을 때 이를 악물고 끈질기게 파고드는 힘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 가운데 한 가지는 한 걸음만 더 가겠다는 불굴의 의지, 이를 뒷받침하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저력은 밑바닥에서 시작되기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저력은 가장 낮은 곳에서 중심을 잡고 시작되는 에너지다. 저력 있는 사람은 처음부터 자신의 능력을 오버해서 발휘하지 않는다. 저력은 힘을 비축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폭발적인 힘을 발휘해 경쟁자를 따돌리는 비장한 각오에서 비롯되는 마지막 힘이다. 저력은 평소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일단 저력을 발휘할 기회가 포착되면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사람이 성공한다.

저력을 발휘해서 저돌적(〃孔的)으로 공략하면 무너지지 않는 벽이 없다. 코뿔소 이론이라는 게 있다. 코뿔소는 사냥감을 보면 순간적으로 의사결정을 한다. 공격할지 말지 두 가지 중에서 택일한다. 일단 공격하기로 결정하면 저돌적으로 달려든다. 상대를 눈 깜짝할 사이에 넘어뜨린다. 불가능해보일 땐 즉시 포기하고 다음 기회를 노린다. 즉 코뿔소는 단순 우직함을 원칙으로 살아간다. 저돌적으로 저력을 발휘하는 코뿔소처럼 목표가 결정되면 저돌적으로 밀어붙여야 목표가 달성된다.

저격수의 집중력과 필살기는 저력에서 나온다. 저력을 발휘하는 사람만이 저명해지고 세상에 이름을 알릴 수 있다. 저술 작업도 마찬가지다. 저력을 발휘해서 저돌적으로 저술하면 저명해질 가능성이 높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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