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가 제 역할을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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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출범한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가 본격 확산 기회를 맞고 있다.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 개정안 시행으로 대형 IT서비스 기업의 공공정보화 참여가 제한되면 공공기관 대부분은 민간 프레임워크보다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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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를 사용하는 기관은 다소 기능이 미흡하더라도 사업자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대형 IT서비스 기업이 대규모 IT프로젝트 주사업자 역할을 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은 이들 기업이 보유한 자체 프레임워크를 활용하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부터 대기업 참여가 전면 제한되는 만큼 대형 IT서비스 기업이 갖고 있는 민간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의 부족한 기능을 보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 완성도를 높여야 할 시급한 이유가 생긴 것이다. 특히 프레임워크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중소·중견 SW 기업이 전자정부 프레임워크를 활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 등으로 사용 여건을 개선하는 것도 당장 고민해야 할 과제다.

◇프레임워크 활용 경험 확산해야=지금까지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 기반으로 대형 공공정보화 사업을 수행한 기업은 대부분 대형 IT서비스 기업이다. KCC정보통신 등 중견 IT서비스 기업도 공공정보화 사업에 전자정부 프레임워크를 사용하긴 했지만 일부에 그친다.

중소 SW기업은 직접적으로 전자정부 프레임워크를 활용한 사례가 거의 없다. 공공정보화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기업조차 전자정부 프레임워크에 대한 인지가 거의 없는 편이다. 전자정부 프레임워크에 자사 SW를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 하는 정도가 그동안 해온 고민의 대부분이다.

정부는 공공정보화 사업에 전자정부 프레임워크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공공기관 상당수는 이미 정보화 사업에 전자정부 프레임워크를 도입하고 있다. 내년부터 중소SW 기업이 공공정보화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전자정부 프레임워크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전자정부 프레임워크가 보급될 초기에도 많은 개발자들은 불편해 했다.

전자정부 프레임워크 기반으로 정보화 프로젝트를 진행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전자정부 프레임워크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유경험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프로젝트 성공 여부는 프레임워크를 사용해본 경험자가 얼마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고급기능 대거 보완해야=전자정부 프레임워크를 사용해본 개발자들은 이 프레임워크가 제공하는 기능이 보다 다양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제공되는 기본적 개발환경 기능에 머물지 말고 고급기능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공되는 기능 간 연계가 이뤄져 소스코드 생성이 자동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전자정부 프레임워크는 여러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연계가 이뤄지지 않아 일부는 소스코드를 따로 작성해야 한다. 애플리케이션수명주기관리(ALM) 같은 기능을 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기본적 공통 컴포넌트 기능도 수요자 요구에 맞게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공통 컴포넌트 기능 중 상당 부분은 대형 정보화 사업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이는 발주기관 요구사항과 공통 컴포넌트에서 제공하는 기능이 다르기 때문이다. 여수세계박람회 정보시스템 개발 시에도 공통 컴포넌트에서 제공하는 화면이나 데이터베이스(DB) 표준은 사용되지 않았다.

손성주 행정안전부 사무관은 “전자정부 프레임워크는 공공기관 정보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 공통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일부 고급 기능은 고도화로 갖춰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스크 대비 자체 프레임워크 개발 늘어=최근 들어 공공기관이 전자정부 프레임워크 기반으로 자체 프레임워크를 개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교육과학기술부 등이 자체 프레임워크를 개발해 각각 차세대시스템에 활용했다. 국세청과 한국방송공사도 전자정부 프레임워크 기반으로 각각 국세 표준 프레임워크와 방송정보화 프레임워크를 개발한다.

공공기관이 자체 표준프레임워크를 만드는 이유는 무엇보다 대규모 정보시스템 개발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고유 업무 특수성을 반영한 완성도 높은 프레임워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관계자는 “과거 전자정부 프레임워크의 부족한 부분은 사업 수행자인 대형 IT서비스 기업이 채워줬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중소 SW기업도 문제없이 개발할 수 있도록 완성도 높은 개발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행안부도 전자정부 프레임워크 완성도를 높이고자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착수된 고도화 5단계 사업으로 기존에 제공하지 않았던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특히 대용량 데이터 처리 및 실행·처리운영 환경을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모바일 웹 기반 서비스용 표준프레임워크 실행환경도 추가로 개발한다.

한국정보화진흥원 관계자는 “전자정부 프레임워크 완성도가 높아지면 과거 대규모 IT서비스 기업이 주도해 개발 프레임워크를 사용했던 문화에서 벗어나 중소SW 기업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 활용 방향

자료 : 행정안전부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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