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원장 신분에 또 드라마출연, 일은 안하는 이사람?

이효정 대전문화산업진흥원장이 또 다시 일일 드라마에 출연키로 해 업무 공백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대전시와 대전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7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KBS 새 저녁 일일극 `별도 달도 따줄께`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 이 드라마는 이미 지난 4월 중순부터 촬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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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원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직후부터 최근 종영된 KBS 아침 일일 드라마 `복희 누나`에 출연하면서 업무 공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 원장의 잇단 일일 드라마 출연을 둘러싸고 배우라는 특수한 신분은 이해되지만 엄연한 공공기관장인만큼 업무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 2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이 원장의 법정 근무시간을 기존(40시간)보다 8시간 줄어든 32시간으로 줄이고, 연봉도 20% 안팎으로 줄이기로 했다. 현재 이 원장의 연봉은 수당을 제외한 기본 연봉이 1억2000만원으로 전국 유사 성격의 기관 중 최고 수준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이 원장의 드라마 출연이 기관 운영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양승찬 대전시 과학기술특화산업본부장은 “이번에 열린 진흥원 이사회에서 대다수 이사진들이 이 원장의 드라마 출연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애당초 선임 당시 이 원장의 대외 활동을 최대한 인정하면서 그의 네트워킹과 비즈니스 역량을 진흥원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주된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양 본부장은 “다만 애초에 원장의 특수한 신분을 감안해 계약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 못한 점은 아쉽다”며 “조만간 이 원장이 어느 정도 무르익은 사업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로서는 좀 더 지켜보고 진흥원이 잘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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