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이 날개를 단다.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업자가 LTE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올해 LTE 스마트폰 시장은 규모가 폭증하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를 경험할 전망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도 LTE 총력전에 나설 계획이어서 한국발 LTE폰 빅뱅도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TE폰 폭발 성장=지난해 한국·미국·일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됐던 LTE 커버리지 구축작업이 올해 전방위 확산을 앞두고 있다. 이에 힘입어 LTE 스마트폰 시장도 고속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에 따르면 지난해 700만대 수준이었던 세계 LTE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5900만대로 8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어 2013년에는 1억2800만대로 증가하고 2015년 3억12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LTE폰이 차지하는 비중도 함께 높아진다. 지난해 LTE폰 비중은 1%를 겨우 넘었지만 올해 10%에 육박하고 2016년경에는 4분의 1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나라 LTE폰 시장 역시 올해 큰 규모로 늘어난다. 지난해 하반기 LTE폰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연초부터 본격적인 LTE 마케팅에 나선 상태다. KT도 4월 LTE 전국망 구축을 계기로 가입자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통 3사는 올해 출시할 스마트폰 대부분을 LTE폰으로 가져갈 방침이다.
자연스레 LTE폰 판매량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국내 월간 LTE 스마트폰 판매량은 100만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올해 이통 3사 LTE 가입자 목표가 1300만명 이상인 만큼 LTE폰 시장도 이에 맞춰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선점 경쟁 점화=LTE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점쳐지면서 휴대폰업계도 선점 경쟁에 착수했다. 지난해 LTE 스마트폰 초기 모델로 전초전을 치른 업계는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기점으로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들 전략 제품은 2~3분기 중 순차적으로 출시돼 LTE폰 패권 다툼을 벌인다.
스마트폰 강자 애플이 아직 LTE 기반 아이폰을 출시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한국 업체 움직임이 돋보인다.
삼성전자는 초기 LTE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갤럭시S2` `갤럭시노트`에 이어 신제품 `갤럭시S3`로 LTE 시장 주도권을 거머쥘 계획이다. 휴먼폰을 표방한 갤럭시S3는 이르면 7월 LTE용으로도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지난해 히트작 `옵티머스 LTE` `옵티머스 뷰`에 이어 최근 `옵티머스 LTE2`를 선보였다. 옵티머스 LTE2는 통신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결합한 원칩을 비롯해 무선충전, 퀵 메모, 스마트카메라 기능 등을 갖췄다. LG전자는 국내 이통 3사를 통해 이달 중순 옵티머스 LTE2를 출시할 예정이다.
팬택도 `베가레이서`에 이어 이달 LTE 스마트폰 신제품 `베가레이서2`를 내놓고 격돌한다. 원칩폰인 베가레이서2는 한국어 음성인식은 물론이고 클라우드, N스크린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지원한다.
해외 업체도 HTC, 노키아 등이 LTE 스마트폰을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LTE 스마트폰 시장 최대 변수는 애플이다. 애플은 신작 아이폰5를 이르면 다음달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선보인 `뉴 아이패드`가 LTE 기능을 탑재했기 때문에 아이폰5 역시 LTE망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이 전작 아이폰 시리즈를 통해 보였던 파괴력을 감안할 때 LTE 시장도 애플발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애플이 초기 아이폰5 LTE버전을 어떻게 출시하느냐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뉴 아이패드 LTE 버전은 북미 지역 주파수에 맞춰져 대역이 다른 지역에서는 사용할 수 없게 출시됐다. 아이폰5 LTE버전이 북미 외에 다른 지역 주파수를 얼마나 많이 지원할 지가 또 다른 변수다.
◇LTE 생태계 중요성 부각=스마트폰 시장이 LTE 중심으로 전환되면 단순한 하드웨어(HW)를 떠나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등과 연계되는 생태계 구성이 휴대폰업계 최대 과제로 떠오른다.
LTE폰이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지닌 장점은 최고 5배 이상 빠른 통신망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업그레이드된 단말기 성능까지 더한다면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부가 기능과 특화서비스 장착이 가능하다.
휴대폰업체로서는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미 휴대폰업체는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애플뿐 아니라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도 자체 앱 마켓플레이스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다양한 단말기를 통해 데이터와 콘텐츠를 공유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확산되고 있다.
휴대폰업체와 콘텐츠·소프트웨어 업체 간 제휴도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차별화된 기능과 서비스를 탑재하기 위해 외부업체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확산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올 하반기 한국에서 시작될 VoLTE 서비스에 대한 대응도 휴대폰업계 과제다. 국내 이동통신사 요구에 맞춰 LTE 단일망으로 음성과 데이터 통화를 모두 지원하는 VoLTE 스마트폰을 한발 앞서 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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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ISA글로벌리포트(JP모건 인용)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