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형래 한국오라클 테크놀로지사업총괄 부사장

김형래 한국오라클 테크놀로지사업총괄 부사장의 관심사는 온통 빅데이터에 쏠려 있다. 아직 빅데이터의 정의와 실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향후 기업 비즈니스 경쟁력의 중심에 빅데이터가 자리할 것이라는 그의 신념은 확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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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최근 데이터웨어하우스(DW) 어플라이언스 `엑사데이터`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시스템 `엑사리틱스` 등 `엔지니어드 시스템`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개발 단계부터 서버·스토리지 등 하드웨어와 네트워크,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통합 개발하는 엔지니어드 시스템은 데이터베이스(DB)와 함께 테크놀로지사업부의 주력 사업이다.

김 부사장은 엔지니어드 시스템이 국내 빅데이터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테크놀로지사업총괄 부사장을 맡은 후부터 신한카드, 전북은행 등 10여개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며 굵직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다.

김 부사장은 “과거에 비정형 데이터는 기업이 관리하고 분석할 수 있는 영역에서 벗어나 있었다”며 “하지만 특정 목적을 위해 개발된 엔지니어드 시스템은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보다 손쉽게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엔지니어드 시스템이 고객 비즈니스 혁신에 주요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요즘 느끼는 보람이자 재미라고 그는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그가 밟아온 인생 경로마다 단순한 매출성장보다 일 자체에서 재미와 보람을 찾아왔다. 그래야만 본인과 회사가 동반성장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1997년부터 8년간 담당했던 한국HP 소프트웨어 사업본부장 시절이 그런 시절이다.

한국HP가 소프트웨어 전담사업부를 신설하면서 본부장을 맡은 그는 황무지에서 모든 걸 새롭게 시작했다. 인력 채용부터 조직 구성까지 혼자서 해야 했다. 하지만 정원을 가꾸듯 하나하나 조직을 만들고 키워나가는 것은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재미였다. 한편으론 한국HP 소프트웨어 사업 초석을 다지는 의미 있는 일이었다.

“30억원이던 비즈니스 규모가 회사를 떠날 때엔 10배 성장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단 일 자체가 재미있었던 시절입니다. 왜 그렇게 바보같이 일에만 몰두했나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때의 생각은 지금도 변함 없다. `빅데이터 전도사`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바라는 게 아니다. 오라클 솔루션이 기업 혁신에 기여하도록 지원하는 게 그의 최우선과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고객사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큰 재미이자 보람이라고 김 부사장은 설명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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