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조명 업체인 필립스·오스람·GE가 한국서 탄탄한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차세대 조명 시장까지 섭렵할 태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필립스전자·오스람코리아·GE라이팅코리아 모두 연간 실적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스전자 조명사업 매출은 지난해 1212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스람코리아는 2011년 1447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11% 늘었다. GE라이팅코리아는 지난해 259억원을 벌어들여 19% 고성장을 기록했다.
매출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호조를 띠었다. 2010년 11억원이던 GE라이팅코리아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9억원으로 164% 증가 했다. 오스람코리아는 지난 2010년 224억원에서 지난해 247억원으로 10% 증가했다. 필립스전자는 구체적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이 관측된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국내 조명 시장은 필립스·오스람·GE 등 외국계 기업이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100년이 넘는 조명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 결과다. 이들은 안정적인 사업 기반 위에 새롭게 부상 중인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확대하고 있어 시장 지배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LED조명이 동반성장위원회 규제에 묶이면서 삼성·LG·포스코 등 대기업 국내 시장 참여가 제한됐다는 점에서 반사이익 또한 예상된다.
필립스와 GE라이팅은 전체 조명 매출 가운데 LED조명 비중을 20% 안팎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 같은 목표치는 지난해보다 5~15%P 증가한 것으로 그 만큼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GE라이팅코리아 측은 “올해 국내 LED조명 시장은 전년대비 약 30% 성장한 4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며 “LED 조명에 모든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필립스와 GE는 국내 LED조명 중에서도 면조명, 가로등, 보안등 부문에서 기회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필립스전자 관계자는 “LED조명에 대한 인식 확산으로 사무실에도 도입 사례가 늘어나면서 면조명이 새롭게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GE라이팅코리아는 국내 기업과 협력 관계를 확대해 가로등·보안등 분야를 공략할 방침이다.
글로벌 조명기업 실적 현황(단위:억원, %)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