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이 자체 분석·설계를 완료한 상태에서 차세대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통상 외부 사업자를 선정해 분석·설계를 포함, 시스템 구축을 하는 금융권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다.
유진투자증권은 작년 5월 시작한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자체 분석·설계를 최근 완료하고 시스템 구축 사업자를 선정한다고 4일 밝혔다. 삼성SDS, LG CNS, SK C&C, 현대U&I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년 동안 제도 등 비즈니스 변화가 없는 영역과 변화가 큰 영역을 구분해 업무 분석을 진행했다. 이상윤 유진투자증권 전무는 “업무 프로세스 문제는 내부 관계자가 제일 잘 안다”면서 “비즈니스 영역은 기업별로 다르기 때문에 외부 인력이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비즈니스 변화가 없는 영역은 신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상세설계까지 완료했다. 비즈니스 변화가 큰 영역은 상세설계 전 단계까지 수행했다. 외부 사업자는 완료된 분석·설계 기반으로 시스템을 개발한다. 제안업체 설명회도 질의응답으로 진행한다.
이 방식은 차세대 프로젝트 비용을 줄이고 증권사 IT역량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이 전무는 “외부 사업이 주로 시스템통합(SI) 위주여서 사업비용을 줄일 수 있고 내부 직원이 직접 분석·설계를 수행해 내부 시스템 개발 및 유지보수 역량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험 요인도 있다. 자체적으로 분석·설계를 진행하다 보니 준비기간이 길다. 사업 규모가 작아져 외부 사업자 선정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작년에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참여업체가 없어 진행하지 못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중 차세대 프로젝트를 시작해 거래소 차세대시스템 가동 일정에 맞춰 완료할 계획이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